올해부터 독립적 영화제로 진행...전년 대비 관객 30% 증가
“한국-아랍 문화 교류 허브로 도약할 것”

 

제4회 아랍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제4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제4회 아랍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제4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제4회 아랍영화제가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폐막했다. 

아랍영화제는 2008년부터 한국-아랍소사이어티(이사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가 주최하는 아랍문화제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올해부터 독립적인 영화제로 꾸려졌다. 

이번 영화제는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 개최됐다. 상영작은 총 10편으로 칸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상영작과 아랍권 영화제 화제작, 신인 감독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여성 감독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나의 사랑스런 아빠'(레바논), '나는 열 살의 이혼녀'(예멘), '비극의 시'(모로코) 등은 다채로운 시각으로 아랍의 어제와 오늘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 ‘나의 사랑스런 아빠’의 나딘 나우스 감독은 아랍 여성 감독 최초로 방한해 관객들을 만났다. 

 

나딘 나우스 감독이 6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제4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나딘 나우스 감독이 6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제4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7일 알리 F. 무스타파 감독과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제4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7일 알리 F. 무스타파 감독과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제4회 아랍영화제 사무국 제공

개막작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의 알리 F. 무스타파 감독도 서울과 부산을 찾아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영화 외에도 아랍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강연이 마련됐다. 이슬람 여성·문화 전문가인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는 4일 히잡, 부르카 등 베일의 기원부터 어떻게 베일이 이슬람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됐는가에 관해 강연했다. 5일에는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이슬람교도의 성지 ‘메카’를 중심으로 이슬람의 기원과 아랍의 공간과 역사에 관해 강연했다. 아랍 여행, 아랍 음식문화, 간단한 아랍어 회화 등에 관한 대중 강연도 펼쳐졌다. 

이번 영화제는 무료관람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관객 수가 30% 증가했다고(8,000명) 밝혔다. 

주최 측은 올 하반기 부산에서 아랍영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을 대학 캠퍼스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주최 측은 “제4회 아랍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아랍 영화 축제이자 한국-아랍 간 문화 교류 허브로 도약했다”며 “내년에는 더 내실있고 풍요로운 영화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