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임신 상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09번 환자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전담팀이 꾸려졌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감염내과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6명의 전문의가 만삭인 109번 환자를 집중 관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복지부는 임신부 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안전한 분만과 출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09번 환자는 현재 임신 36주째로 출산 예정일을 2~4주 앞두고 있다. 현재 근육통이 다소 있는 것을 빼고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진은 일단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고 증상을 관찰하면서 적극적인 대증요법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메르스 증상이 사라질 경우 정상 분만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할 방침이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메르스는 짧게는 1주일에서 열흘, 평균 2주 정도면 회복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증상이 없어진다면 확진검사를 통해 두차례 음성으로 나올 시 정상 분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증 상황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보이면 제왕절개 수술 등 적극적인 출산을 유도하고 출산 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치료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9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 중이던 지난달 27일, 급체 증상으로 같은 병원 응급실에 간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14번 환자(35)와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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