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역구 공천 30%, 비례대표 60% 추천해야
내년 총선서 여성 당선자 30% 배출이 당면 목표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힘은 선출직에서 나온다. 수년만에 이뤄진 선출직 전국여성위원장이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힘은 선출직에서 나온다. 수년만에 이뤄진 선출직 전국여성위원장이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확실히 힘은 선출직에서 나옵니다. 수년 만에 이뤄진 선출직 전국여성위원장이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할 일이 더 많아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장(51‧초선‧서울 중랑갑)은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에너지가 넘쳤다. 서 위원장은 당선을 전후해 경남과 전북, 대구, 경기지역을 돌며 여성들을 네트워킹하느라 바쁘게 뛰었다. “든든하고 힘 있는 여성위원회”를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그는 남녀동수를 강조했다. 30%가 아니라 50%가 시대정신이라는 얘기다. “여성 당원이 정당의 50%가 넘어요. 당직이든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모든 활동영역에서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50%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당면 목표는 여성 지역구 공천 30%, 비례대표 60% 추천을 통해 당선자를 30% 배출하는 것이다. 서 위원장은 신설 지역구는 무조건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구에서 남녀 후보가 붙을 경우 여론조사에서 여성 후보 지지가 남성보다 20% 이상 높게 나오면 경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위원장은 이와 함께 “여성 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해 일부 선거 비용을 여성정치발전기금에서 지원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좋은 여성 후보를 추천해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헌에 지역구 30% 이상 여성의무공천 조항이 들어 있어요. 그런데 지역에 남성들이 포진해 있으니 후폭풍이 강해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의 성적표를 봐야 합니다. 여성 후보들은 압도적으로 당선됐고, 탈락한 여성들도 정당 지지율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어요. 당선된 여성들 역시 다들 정치를 잘해요. 여성들을 적극 전략 공천해야 합니다.”

그는 특히 “여성이 정치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여성들이 전면에 나서 부패하지 않고, 분열하지 않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부패로 망하고, 야당은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이 있다. 정권 교체를 앞두고 여성들이 든든한 야당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역구 여성 30% 공천 법제화를 위한 1만 명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무조건 같이 할 것”이라고 지지를 약속했다. 공직선거법 개정 운동까지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그는 시도여성국장 유급화, 여성발전기금 분배 등 공약 실천을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246개 지역여성위원회에 여성정치발전기금이 할당될 수 있도록 1년에 두 차례 공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방분권화나 지역의 여성 자원을 키운다는 의미가 크다. 여성리더십센터 내 아카데미를 활성화해 지역 정치인 육성에도 힘을 쏟을 구상이다. 전국여성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맡았지만 리더십센터 소장직은 경기도의회 여성 부의장에게 맡겼다. 이는 “살림정치,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는 정치철학과 맞닿아 있다.

그는 “전국여성위원회 선거를 통해 지역위원회, 여성 대의원부터 지방의원, 국회의원까지 촘촘한 조직망이 생겼다”며 “이 조직망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요즘은 지역 여성위원회와 함께 생활의제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의 무상급식 폐지 정책에 반발한 경남지역 엄마들을 지원하고, 학교 앞 교도소 건립을 반대하는 거창 지역 엄마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교도소 부지 현장도 다녀왔다. “국민이 낸 세금은 국민에게 재분배돼야죠. 그것이 살림정치, 생활정치입니다. 지역 여성위원회가 살림정치를 하는 주역이 돼야죠.”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서 의원은 서울 중랑구에서 10년간 무료 도서 대여실과 주부대학을 운영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거친 뒤 19대 국회에 입문했다. 경실련이 선정한 국정감사 우수 의원으로 2년 연속 뽑히는 등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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