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 ⓒ여성신문DB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 ⓒ여성신문DB

여성 빈혈 환자가 남성보다 3배 이상 많고, 특히 40대 여성이 전체 환자 5명 중 1명꼴로 많아서 빈혈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40대 여성 다음으로 빈혈이 많은 연령층은 30대 여성과 80대 여성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생리 과다로 인한 빈혈이 여성 빈혈의 주요 원인”이라며 “실제 생리 과다 여성 25%는 철분 결핍성 빈혈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빈혈은 혈액 내 적혈구 또는 혈색소가 감소한 상태를 말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철분 결핍성 빈혈로 생리 기간 중 생리량이 너무 많은 여성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장내 출혈, 영양 결핍, 신부전이나 만성 염증 등이 원인으로, 어지러움, 운동 시 호흡곤란, 전신 무력감,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박수정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위원은 “40대 여성의 경우 폐경 전 연령대라서 아직 생리가 진행 중이고, 20~30대보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폴립 등 생리 과다를 유발하는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며 “출산 후 생긴 빈혈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누적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철분제 복용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생리 과다나 덩어리 생리 등으로 매달 손실되는 혈액량이 많다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한 빈혈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통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박 위원은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는 여성 빈혈의 주요 원인인 생리 과다는 가임기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겪을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라며 “산부인과 진료와 피임약 처방 등을 통해 증상이 쉽게 완화, 개선될 수 있는데도 불필요한 고통을 받는 여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원인을 찾고 증상을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산부인과 검진과 치료이지만, 체중 감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과도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더 심해지기도 한다”며 “평소 급격한 체중 변화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피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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