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레녹스, 에밀앙리 등
수입 그릇 최대 50% 할인
오는 8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김예지(34)씨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혼수로 장만할 그릇을 선택하기 위해 거의 매일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하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 김씨는 “그릇 브랜드가 이렇게 많을 거라고 전혀 생각도 못 했다”며 “온라인 사진만으로는 선택하기 힘들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중인데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저렴한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그릇 등 주방용품을 장만할 때 두 번 놀란다고 한다. 종류와 가격 때문이다. 인기 있는 수입 브랜드만 따져도 대략 50여 종이 넘는다. 새로운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로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년 전통의 ‘덴비’는 영국에서 1809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테이블웨어의 명가다. 감각적인 색채에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덴비는 어떤 음식을 담아도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1881년 핀란드의 한 유리공장에서 출발한 ‘이딸라’는 유럽, 미주, 아시아 등 23개국에 2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시대와 유행을 초월하는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애호가와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미국 백악관 대통령 식기로 유명한 ‘레녹스’는 특유의 아이보리 색상으로 부드러운 매력을 자랑한다. 레녹스의 버터플라이 매도우 시리즈는 영국 정원에 영감을 받은 화가 ‘Louise Le Luyer’가 1999년에 디자인했다. 나비와 화사한 꽃문양의 조화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녹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꾸준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150년 이상의 크리스털 제조기술로 만든 독일의 ‘빌레로이앤보흐’와 프랑스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에밀앙리’, 우아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극대화되어 로맨틱한 그릇의 대명사로 꼽히는 영국의 ‘로스트란드’, 자연과 유럽을 주제로 아름다운 그림을 도자기 전면 가득 담아내는 140년 전통의 이탈리아 ‘ICC’ 등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장인정신에 기반을 둔 제품들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유입으로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고가의 그릇도 많이 등장했다. 이딸라의 ‘무민 머그잔’ 한 개 가격은 6만원이 넘는다.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2~4인 홈 세트의 경우 브랜드에 따라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제품도 있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구입 경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한 가격 비교는 필수다. 그릇 아웃렛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아웃렛에는 20~30% 정도의 할인된 가격의 제품들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쉬즈짐머(www.sheszimmer.com)’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가 유행에 맞춘 상품을 직접 골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 도매로 구매하기 원한다면 직접 매장을 방문해 다양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www.premiumoutlets.co.kr)’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모아 ‘브랜드 위크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기간에는 매장마다 최소 2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아이씨씨홈(www.icchome.co.kr)’도 온·오프라인 아웃렛 매장을 통해 수입 도자기와 주방용품을 유통하고 있다. 2001년 이탈리아 ICC 제품을 국내에 론칭한 아이씨씨홈은 특히 뚜껑까지 통주물로 만들어 가마솥과 같은 효과를 내는 에코스톤 냄비가 인기다. 눌어붙지 않는 친자연 코팅으로 편리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영동·중부 고속도로 중심에 있는 5만2892㎡(1만6000평) 규모의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store.lotteshopping.com)’도 덴비, 코렐 등 다양한 제품을 기간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창고닷컴(www.창고닷컴.com)’도 둘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