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015 국제여성평화회의’ 기조연설서 강조
국제여성평화걷기는 남과 북·여성과 남성 등 평화 가능성 상징
일상의 폭력이 분쟁과 전쟁의 씨앗… 가정폭력 해결해야 평화 온다

 

2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국제여성평화회의’에서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나는 왜 걷는가’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2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국제여성평화회의’에서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나는 왜 걷는가’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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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질러 여성들의 평화걷기는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 다른 종교와 다른 경제적 계층 사이의 평화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81·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국제여성평화회의’에서 전날 열린 국제여성평화걷기(WOMEN CROSS DMZ·WCD)의 취지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WCD 명예공동위원장인 스타이넘은 이날 ‘나는 왜 걷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인 5월 24일 15개국 여성평화운동가 30여명과 함께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북에서 남으로 걸어왔다. 불가능할 것이고 여겨졌던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사람도 스타이넘이다. 

스타이넘은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작은 지지를 표하기 위해 참여하고 싶었다”며 “제가 태어난 나라(미국)도 내전으로 분단된 적이 있었는데, 만약 그 상태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면, 여러분들이 도와주기를 희망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이 평화운동의 주체로 선 것에 대해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스타이넘은 “문화적 이유들로, 인위적인 성별 분리로 여성에게는 증명해야 할 ‘남성성’이 없으며, 이 때문에 우리가 서로 훨씬 더 쉽게 연결될 수 있다”며 “북아일랜드와 라이베리아에서도 종교와 지역의 경계선을 넘고 폭력을 멈춘 것은 여성들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북아일랜드 내란을 막는데 이바지한 메어리드 맥과이어와 라이베리아의 비폭력 투쟁을 이끈 리마 보위는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은 이번 국제여성걷기 행사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무엇보다 스타이넘은 사회와 국가의 평화는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대 국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나라 안의 폭력적인 상황과 다른 나라에 대항해 군사적 폭력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가난, 천연자원, 종교, 민주주의 정도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만연해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즉, 내란, 전쟁 등의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국가들에서 여성 폭력이 심각하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타이넘은 그 이유에 대해 “우리가 처음 접하는 폭력인 가정폭력이 모든 지배와 폭력을 정당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일상적인 폭력은 한 집단에 의해 다른 집단을 지배되는 것을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정에서 모든 패러다임이 시작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민주적인 가정이 없으면, 민주적인 사회도 없다. 폭력과 통제가 나타나는 가정이 만연하면 평화로운 사회와 국가도 없다”며 일상의 폭력이 사소한 문제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스타이넘은 마지막으로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선택하는 수단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목적을 가리킨다”며 “우리가 원하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말과 행동을 사용한다면, 우리가 너무도 사랑하는 이 연약한 지구라는 우주선에서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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