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을 추모하는 ‘2015 상화(李相和 )문학제’가 이상화기념사업회(회장 박동준)와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원장 윤종현) 공동 주최·주관으로 계산동 이상화 고택 앞마당에서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렸다. 

22일 첫날에는 연극인 박정자씨가 이상화 시인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낭송을 시작으로 이상화 선생의 며느리인 정태순씨가 ‘기원무’ 공연을 펼치며 문학제가 진행됐다. 특히 이상화기념사업회와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한 전남 강진의 영랑기념사업회 임원진과 이상화 선생의 유족 이충희씨가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23일에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항일 민족저항시인인 영랑 김윤식 선생과 이상화 선생의 사상을 계승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뜻으로 ‘상화랑 영랑이랑 시(詩)도 읊고 차(茶) 마시고’를 주제로 청라언덕에서 열렸다.

또한 대구문학관에서는 일본인 시인인 미나미 구니카즈와 중국 연변동북아예술가협회장인 최룡관과 이하석 시인의 항일민족시인 한·중·일 국제세미나가 있었다.

상화문학제의 올해 수상자는 박덕규 시인에게 돌아갔다. 제30회 이상화시인상을 받은 박 시인은 1958년 출생, 대구에서 성장해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 『중앙일보』 평론으로 등단했다. 1994년에는 ‘상상’으로 소설가로 등단했으며 시집 『아름다운 사냥1984』 『골목을 나는 나비2014』,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1996』 『포구에서 온 편지2000』, 탈북 소재 소설선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 떠는 당신들 2012』 등이 있으며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상화기념사업회 박동준 회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이상화 시인의 시에 담긴 역사성도 다시 생각해 본다”며 “일제강점기 문학을 통해 치열하게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이상화 선생의 삶과 작품을 기린 상화문학제를 통해 후세에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인식을 재조명하는 데 기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화 시인의 고택은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대구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이상화 고택 보존운동’을 전개해 보존할 수 있었으며 고택에는 이상화 시인이 생전에 소장했던 유품과 업적이 전시돼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