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모성의 핵심은 ‘나의 치유’
어머니와 관계 정립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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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모성연구소 김반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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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사진기자

18세 때 브라질 이민, 4년 후 캐나다 이민, 10년 후 미국 이민. 토론토 대학, 시카고 대학 석사과정을 거쳐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철학 박사학위 취득. 이 시대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과 명예를 쌓고 화려한 이력 속에서 살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외롭고 자신감이 없었던 한 사람. 생명모성연구소 김반아(사진) 대표의 이야기다. 2011년 제주도로 역이민하기 전까지 48년의 이민생활은 그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늘 갈급했다. “왜일까?” 자신에게 던진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박사학위 논문 후 교육 현장이 아닌 자기 치유와 개발에 들어갔다. ‘나의 치유’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고민과 연구가 계속됐고, 그 해결 고리 안에 어머니가 있었다.

“외국의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았지만, 나하고 접목이 안 되는 거예요. 내 속의 부족한 자신감과 무언가 결핍된 느낌 그리고 외로움이 있었죠. ‘이게 대체 뭘까’ 생각하다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들여다보게 됐어요. 어머니가 좋지만, 원망스럽고, 안타깝고, 뭔가 아귀가 딱 맞지 않는 관계였죠. 우리 부모님은 잉꼬부부가 아니었고, 4남매 중 둘째 딸로 살면서 관심 결핍증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처음에는 외로운 것도 몰랐어요. 나도 내가 보이지 않았던 거죠. 다른 사람의 관심과 눈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싶었지만, 관심을 못 받았어요. 어머니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열심히 사셨지만, 생존의 차원에서 딸을 돌봤지 마음의 세계를 깊이 나누는 것은 모르셨던 겁니다. 감이 없었죠. 사랑을 많이 주신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은 목말랐던 겁니다. 별거 아니에요. ‘엄마’ 하면 ‘왜 그러니’ 하며 눈을 맞추고 내 얘기를 들어주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생명모성은 영성철학이자 교육철학이다. 김 대표는 ‘자기초월과 교육’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영성 차원이 배제된 미국 교육의 문제점에 관해 썼다. 영성이 배제된 교육철학의 개념이 잡히자 반대로 ‘영성이 있는 교육철학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자생할까’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됐다. 생명모성 교육철학의 핵심은 ‘나의 치유’다. ‘나는 누구인가’가 바로 영성교육철학이다. 내가 왜 태어났는가, 무엇을 하려고 태어났나를 아는 것이다. 그 시작은 ‘나’인 김반아의 내면을 파악하고 치유하는 일이었다. 어머니와의 관계 정립과 치유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는 그렇게 생명모성 교육철학의 모체가 됐다.

“미국에 살 때, 캐나다에 계신 어머니에게 ‘감성독립선언장’을 보냈어요. 내용은 ‘나는 감성적으로 독립하고 싶다. 나는 너무 괴롭고 묶여 있다. 해결할 방법은 2개다. 하나는 존재 대 존재로 들어가는 일이다. 앞으로 엄마라고 부르지 않을 테니 호를 지어주시라. 둘째는 나에게 존댓말을 써주시라’였어요. 그때부터 ‘일선님’ ‘반아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이게 쉽겠어요? 내가 시작하자고 해놓고도 안 나오더군요.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는 10여 년이 걸렸어요.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했던 가족도 나중에 이해는 물론이고 ‘일선님’에 동참했어요. 바로 밑에 남동생은 끝까지 엄마라고 부르기를 선택했지만요.(웃음)”

대단한 변화가 생겼다. 놀랍고 신기하고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어머니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은 강렬했다.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중단한 순간 집단 무의식에서 나오던 한국 엄마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자녀의 자유를 통제하고, 잔소리하고, 충고하던 것들. 다 알아서 해주며 자녀의 능력을 뺏는 한국 엄마의 해로운 방식이 치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의 어머니 일선 이남순씨는 조선 최고의 금광왕이자 대동주의자였던 이종만 선생의 딸이다.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80년대 초반부터 영적 수행의 길을 걸으며, 평생 ‘도’와 ‘각성’을 추구한 원불교 신자였다. 딸을 통해 자기계발과 감성치유에 참여하며, 자신을 쥐고 있는 틀과 세뇌된 틀에서 자유로워질 것을 추구했다. 관계 개선 시도 후 그에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일선님이 반아는 순수한 황금이래”라는 말을 전해들은 순간이다. 생전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 어머니에게 그런 식의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여전히 딸에게 직접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놀라운 변화였다. 그리고 치유였다.

 

김반아 대표는 영성이 배제된 교육이 큰 문제이며, 강압적인 한국 엄마 바이러스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김반아 대표는 영성이 배제된 교육이 큰 문제이며, 강압적인 한국 엄마 바이러스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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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사진기자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시발점은 엄마의 교육이에요. 정신적인 차원의 감성과 영성을 연결하는 것이죠. 아이들의 이야기는 무조건 들어주고 나에게 물으면 그때 얘기합니다. 노크하지 않고 아이들 방에 들어가지 않아요. 마음의 문을 노크하지 않고 불쑥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예요. 마음의 문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닫혀 있으면 가만히 두어야 해요. 사소하지만 기본이죠. 한국 엄마들은 기본적인 것을 무시해요.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폭이 좁아지고, 대화거리가 없는 것은 자녀의 무궁무진한 얘기를 듣지 않아서 오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받은 감동을 표현해야 해요. 지금은 영성의 시대죠.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표현하면 쌓여서 문제 되는 일이 없어져요. 내가 좋았던 느낌을 말하면 상대는 존중받는 최고의 기분을 느낍니다. 기쁨 속에서 살죠. 그때마다 자존감이 올라가요.”

김 대표는 24일 세계적인 여성 평화운동가들과 비무장지대를 횡단하는 ‘한반도 여성평화걷기’의 국제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평화걷기 참가자들은 분단으로 빚어진 참혹한 이산가족의 결합을 위해 걷는다. 그가 연구하는 생명모성의 핵심은 생명을 품고 키우는 일이다. 인간의 영적 근원과 땅의 영성을 얘기하는 그에게 분단 현실은 생명모성과 분리할 수 없는 일이다. 분단과 통일교육의 핵심에 생명모성을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통일시대를 살아갈 세대에게 생명을 품고 생각하는 모성을 전하는 일이다. 모두에게 내재한 그것을 현실과 연결해서 통일 고리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철학을 풀어가고자 한다.

“통일이 되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조율해야 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통일세계의 정신적인 리더로 키울 수 있을까요. 잘 정립된 하나의 철학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남성성, 남한은 여성성으로 봅니다. 꼭 부부 싸움하는 것 같아요.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이 어우러지면 대단히 새로운 남성성과 여성성이 한반도 안에서 녹아들 수 있습니다. 피를 나눈 사람들 그리고 피를 나누지 않아도 정신적인 피를 나눈 외국인까지 누구도 배제하지 말고 다 녹이고 포용해서 이 세상에서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한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늘구멍이죠. 하지만 모성과 여성이 해내는 평화걷기가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용서만 가지고는 미약해요. 예술과 감동으로 풀면 싹 다 녹아버립니다. 생명모성의 감동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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