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독립적인 진상 규명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특별법시행령 강행 처리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민간조사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혜진 4·16연대 운영위원은 "우리와 특별조사위는 정부가 강행 처리한 시행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특조위 조사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사회적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스스로 독립적인 진실규명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또 "인권선언운동을 통해 우리가 느꼈던 고통을 인권 언어로 풀어내고 우리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화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지난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권순범 군의 아버지 권모(58) 씨를 위한 묵상으로 시작됐다.
박진 4·16연대 운영위원은 "모두 다리가 풀리고 마음이 무너졌다"며 "이제 위로하고 치료하고 서로를 보듬을 시간이 됐음에도 진상 규명을 막는 시행령을 내놓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박주민 세월호 국민대책위 변호사는 시행령에 대해 "정부는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지만 대통령이 서명하고 공포해야 효력이 있다. 대통령이 서명을 하지 않고 스스로 이 시행령을 철회하고 떳떳이 조사 받길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