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걸그룹 EXID가 영어 발음으로 미국 방송인들의 놀림감이 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인종 차별 논란이 일면서 서구의 사례도 소개됐다. 작년 영국의 한 라디오 진행자는 자신의 앨범 수록곡이 인종 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앨범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의 한 라디오 진행자도 비슷한 이유로 하차했다. 2011년 프랑스에서는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유대인 비하 발언을 해 고소당했다. 회사는 그를 해고했고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수여한 훈장을 박탈했다. 

이러한 사안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한 나라의 인권의식의 높낮이를 가늠할 수 있다. 인종차별만이 문제가 아니다.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도 중요한 인권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논란인 ‘옹달샘’의 발언과 기자회견, 그리고 방송사들의 대처는 인권과는 한참 거리가 먼 태도였다. 

 

지난 4월28일 장동민·유세윤·유상무씨 등 옹달샘 세 멤버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지난 4월28일 장동민·유세윤·유상무씨 등 '옹달샘' 세 멤버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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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웃음의 소재로 삼아 조롱하고 희화화한 이들은 코디, 군대 후임, 여성, 장애인, 삼풍백화점 피해자 등 상대적 약자들이다. 정작 비판하고 조롱하고 혐오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옹달샘의 발언이 논란이 돼 고소까지 당하자, 이들은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잘못했다”, “사과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거취를 묻자 “찍어 놓은 분량이 많아서” 방송사의 처분만 기다리겠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과는 하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비겁함, 약자를 조롱할 때는 거침없지만 강자인 방송사에는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태도의 전형이다. 

방송사들도 ‘옹달샘의 프로그램 하차는 없다’며 거들고 나섰다. 돈만 벌어다 주면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저열한 상업주의적 태도다. 방송사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공영성도 실종됐다. 

여기에 힘입은 옹달샘은 거리낌 없이 자신들의 발언을 다시 웃음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는 조롱당한 당사자와 주변인들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이며, 상처를 건드려 덧나게 할 뿐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제 그만하라고 하고 싶다. 책임지기 싫으면 최소한 잠자코 있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자꾸 불쾌한 말을 떠올리게 하는 행위는 ‘셀프 디스’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덤빈다’고 한다. 개그맨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그런데 모두가 웃을 수 없는, 다른 사람의 피눈물로 만들어진 웃음이 진정 웃음이고 개그일까? ‘옹달샘’이 비난하기 쉬운 연예인이라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고 혐오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옹달샘과 방송사, 그리고 제작자들은 이번 일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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