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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인모임' 공동준비위원장 중앙대 주진숙교수와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제작, 배급, 홍보마케팅, 평론, 언론, 교육 등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

동하고 있는 여성들을 아우를 ‘여성영화인모임’이 4월 19일 창립대

회를 앞두고 분주하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지난 해 부산영화제 기간 중 우연한 기회에 마

련된 여성영화인 간담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간담

회에 참석한 변영주 감독, 임순례 감독, '박하사탕'의 전재영 프로듀서,

주진숙 교수 등 6명의 영화 관계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뿔뿔

이 흩어져 작업하는 여성 영화인들을 결집시켜야 할 필요성, 여성들의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확대, 음향·촬영 등 여성 인력이 극히

부족한 분야의 인력 양성, 내면화된 여성이 지닌 한계 극복이라는 문

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

는 길은 여성 영화인들이 뭉치는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다른 여

성 영화인들의 의견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주진숙 중앙대 교수와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가 공동준비위원장으

로, 김윤희 촬영감독, 남지나 조명기사, 변영주 영화감독, 변재란 영화

평론가, 심재명 명필름 대표, 윤예령 특수분장가, 이미례 영화감독, 이

미연 프로듀서, 이정향 영화감독, 임순례 영화감독, 장미희 영화배우,

법무법인 한결, 정연순 변호사홍형숙 서울영상집단 대표 등 30여 명이

준비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아무래도 여성은 영화계에서 상대적인 약자죠. 특별히 성차별이 있

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는 체력적으로 약해 음향은 맡을 수 없어(붐

마이크를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와 같은 견고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어요. ‘여성영화인모임’은 이런 편견을 깨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여성 영화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후배 여성 영화인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것입니

다.”(채윤희 대표)

‘여성영화인모임’은 무엇보다 여성 영화인력 양성이 가장 시급한 과

제라고 꼽는다. 90년대 이후 여성 영화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활발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영화인력이 진출한 분야는 홍보마케팅 분야를

중심으로 몇몇 직종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현실. 특히 기술 분야에 여

성 영화인의 진출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

성영화인모임’은 워크숍을 준비중이다. 임순례 감독을 진행책임자로

5월부터 6개월간 프로듀서 과정, 시나리오 작가 과정, 연출자 과정, 필

름 촬영·조명 실습과정, 필름편집 실습과정, 디지털 워크숍 과정 등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여성영화인모임’은 또 인력뱅크 개설도 준비중이다. 웹사이트를 만

들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 영화인력에 대한 정보는 물론, 워크숍

수강생의 인적사항 및 경력 사항, 포트폴리오, 희망직종 등을 게재하여

인력을 원하는 각종 회사 등과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이 사이버

공간을 현업 때문에 바쁜 회원들간의 정보교환과 쌍방향소통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여성영화가 대중과 좀더 긴밀히 교류할 수 있도

록 여성 영화인 정기 작품발표회와 여성 영화인 회고전을 주요 사업으

로 삼고 있다. 워크숍에서 제작된 영화를 공개상영하고, 회고전을 통해

잊혀진 여성 영화인의 역사를 발굴하고 현재의 여성 영화인의 활동을

역사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연말쯤에 한국 여성영화감독 1호

박남옥의 '미망인' 등 그간 만나기 힘들었던 여성 영화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을 계획이다.

“뚜렷한 목적 아래 범여성적으로 뭉친 것은 처음이죠. 우리 모임은

우선적으로 여성 영화인력의 양성 및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가 될 것

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영화의 발전을 다른 길을 통해 모색하는

것이라고 봅니다.”(주진숙 교수)

‘여성영화인모임’은 현재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는 정회원, 영화교육

을 받고 있거나 영화 일을 하고 싶은 여성을 준회원으로 접수 중이다.

또 남녀구분 없이 ‘여성영화인모임’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이나 단체

는 특별회원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올해는 회비가 없고, 이후로도 협

찬 등을 통해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은 몇몇 임원들만의 모임이 아닌 회원 전체가

각자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착실히 유능한 여성인

력을 키워내 당당히 영화제작협회에 ‘여성인력쿼터제’같은 것도 요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임시사무국 (02)3474-4262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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