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미래포럼 세미나 열려
㈔미래포럼에서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 23일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초고령사회에는 누가 사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인구학적 변화를 바탕으로 초고령사회 노인의 특성과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소개했다. 정경희 센터장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노인 규모의 증가만이 아니라 다양한 노인 세대의 출현과 그에 따른 욕구와 이슈도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령별 차이를 비롯해 교육 및 정보화 수준과 노후 소득의 차이, 사회 및 단체 활동 참여 등은 노인의 다양성을 읽는 주요 변수라고 보고했다.
노후를 준비한 노인과 그렇지 못한 노인, 문화 향유 경험이 있는 노인과 그렇지 못한 노인, 활동성이 있는 초기 노인과 신체·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후기 노인 등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노인세대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 혹은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노인 단독 가구의 비율이 이미 2014년 67.5%에 달하는 것은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약 30년에 달하는 길어진 노년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준비와 함께 가족과 지역사회의 역할 분담과 협조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김정석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초고령사회를 불안한 시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초고령사회를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주요 관점으로 세대 간 상호 의존성과 세대 간 연대 등을 제시했다.
사사키 노리코 강남대 실버산업학부 교수 또한 초고령사회를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로 커뮤니티 카페, 치매카페, 도쿠시마현의 나뭇잎 비즈니스 등을 소개하며 마을 단위의 공동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사키 교수는 “고령화가 진척되면 노-노 케어의 문제만이 아니라 치매-치매 케어(치매인 노인이 또 다른 치매 노인을 케어하는 경우)의 비율도 늘어나므로 지역사회, 공동체 차원에서의 지원과 접근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미 2014년에 고령화율이 25.9%에 달해 일본의 현재가 한국이 준비하는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노인빈곤율 및 노인자살률 등의 문제, 시니어시장, 노인정책, 초고령사회의 세대 통합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초고령 사회·문화적 준비를 위해서는 세대 통합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일본의 친고령 문화에 기반을 둔 마을운동이 확산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지역사회 내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를 비롯해 유니베라, 유한킴벌리, 풀무원 등 기업과 학계, 그리고 NGO 등 관련 현장에서 6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미래포럼은 2005년 창립되어 생명 존중과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건강한 미래 사회 실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회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연구, 토론, 실천하는 장이다. 올해 미래포럼은 초고령사회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에 적용 가능한 친고령사회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격월로 연속 세미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