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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정인 후보 이주영 후보 이호웅 후보

김성순 후보

이종걸 후보

이성우 후보 권영길 후보

이번 16대 총선에 뛰는 남성들 중 ‘친여성적’ 후보들을 찾기란 그

리 쉽지 않다. 각 여성단체들도 지지운동보다는 낙선운동에 집중, 공식

적으로 특정 후보 지원을 표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제약에

묻혀버리기엔 아까운 후보들도 상당수 있고, 이들에 대한 여성 유권자

들의 호응도 역시 만만치 않다.

우선 눈에 띄는 후보들은 오랫동안 여성단체와 호흡을 같이 하며 법

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권변호사들이다.

민주당 창당 시 대표적 ‘젊은 피’로 영입돼 안양시 만안에 출마중

인 이종걸 변호사는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등 여성관련 법

제·개정에 공헌했고, 특히 서울대 우조교 공동변호인단에 참여, 98년

한국여성대회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재도 한국여

성개발원 지역활동 지도자과정 강사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안양

여성의전화 이사까지 맡고 있다. 이종걸 후보는 현재 미혼모 진현숙

씨가 딸의 생부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그가 내거는 가정폭력·성폭력 및 성매매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란 여성공약은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경남 창원을에서도 2명의 인권변호사가 뛴다. 한나라당의 이주영 변

호사는 창원여성의전화·창원가정법률상담소 법률위원, 경남여성회 자

문위원 등 지역 여성단체 활동에 적극 참가해 왔다. 여성공약에 있어

서도 선출직 및 비례대표 30%이상 여성할당, 출산휴가 12주 확대와

남편 출산휴가제 도입 등 당내 여성공약 가이드라인을 강력히 지키겠

다는 의지다. 함께 경쟁하는 민주당의 차정인 변호사 역시 95년 창원

여성의전화 창립 당시 ‘여성 평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결성했고,

98년 경남여성회에서 ‘따뜻한 손 변호사 모임’을 재차 만들었다. 창

원대를 출강하며 가족법을 강의할 때 호주제 폐지운동가 고은광순 씨

를 자주 언급했을 정도로 지역 정서에서 상당히 ‘튀는’ 열린 마인드

를 과시했다. 여성인권 관련사항은 다 관심있지만, 특히 노인여성의 취

업지원을 위한 인력은행 운영에 관심을 기울인다.

창원을 지역은 한 지역 여성운동가의 말을 빌면, ‘여성 유권자들을

행복하게 하는 선거구’다. 이들 두 변호사 외에도 민주노동당의 권영

길 후보가 뛰고 있는데, 공단이 있는 지역 특성상 여성 노동자들의 권

익, 특히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의

여성을 위한 캐치 프레이즈는 “호주제를 폐지하고 여성 고용승진 할

당제를 실시하며 사회가 육아를 책임지도록 한다”는 것. 대전 유성에

출마중인 민주노동당 이성우 후보 역시 권 후보의 이 캐치 프레이즈를

강력 찬성하며 ‘친여’ 성격을 내세우는 당내 대표주자다.

15년간 지역 시민운동가로 자리를 굳혀온 인천 남동을 이호웅 후보

(민주당) 역시 여성공약의 전문화와 실행의지를 자부한다. 스토킹, 성

폭력, 여성할당, 모성보호 등 두루 두루 진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부회장을 역임하고 인천여성의전화 대표를 맡고

있는 부인 박인혜 씨의 절대적인 지원자로 지역에서 ‘친여’ 성향을

이미 검증받았다.

송파을 후보 김성순 전 송파구청장(민주당)은 96년 대규모 자원봉사센

터를 건립, 여성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 붐을 일으킨 주역

이다. 여성의 자아실현을 중시, 어머니 교향악단을 창설하고 안내 데스

크에 민간여성을 앉히는 등 발상 전환의 행정력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97년 여성신문사 주최 ‘평등부부의 날’에 ‘명예 평등부부’에 선정

돼 페미니스트 행정가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번 총선을 뛰는 남성 후보들 중 여성신문사의 ‘명예 평등부부’로

선정돼 프레미엄을 얻는 후보들도 상당수. 대표적인 후보가 성북갑에

출마중인 유재건 부총재(민주당). 명예 평등부부 외에도 95년 제2회 평

등부부로 이미 선정된 경력으로 여성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사

고 있다.

이밖에도 민주당에선 이종찬 후보(종로), 김근태 부총재(도봉갑), 정동

영 의원(전주 덕진구), 조순형 의원(강북을), 김민석 의원(영등포을),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갑), 그리고 이인제 선대위원장(충남 논산 금산)

등이 명예 평등부부다. 한나라당에선, 박주천 의원(마포을), 이우재 의

원(금천)이, 자민련에선 김현욱 의원(충남 당진)이 명예 평등부부다.

민국당 이수성 후보(경북 칠곡)와 무소속 김찬진 후보(서초갑) 역시

여성신문사 명예 평등부부 출신이다. '박이은경 기자

pleu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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