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습니다. 40대 중반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백수오를 먹었어요. 그런데 식용 금지된 ‘가짜 백수오’ 성분을 사용했다니 기가 막히네요.”(인천시에 사는 전업주부 A씨‧50세)

“갱년기에 접어들어 녹내장도 앓고 폐경과 우울증이 와서 백수오를 꼭 챙겨 먹었어요. 그런데 가짜가 태반이라니요? 정부가 더 철저하게 단속해 주세요.”(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직장여성 B씨‧49세)

시중에 유통되는 토종약초 백수오 제품 중 10%만이 진짜 백수오인 것으로 조사돼 중년 여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백수오는 ‘은조롱’으로 불리는 식물뿌리로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년층 여성들이 즐겨 복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연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개(9.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제품은 21개(65.6%)로 드러났다. 나머지 8개 제품(25.0%)은 백수오 원료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여성들이 분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최근 백수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업체들이 재배 기간이 짧고 가격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제조·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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