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출을 한 김예린(가명·19)양은 가출 후 잘 곳이 없자 채팅 앱에 ‘재워주실 분?? 용돈 많이 주실 수 있는 분도 좋고…. 청량리역까지 오실 수 있는 분?’이라는 방을 열었다. 사이버상에서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던 상담사가 이를 발견해 쉼터에 대해 설명하고 수차례 설득한 끝에 연락이 닿았으며, 이동쉼터에서 즉각적인 긴급 구호에 나서 김양을 단기 쉼터로 안전하게 인계했다.
최근 가출 청소년들이 숙식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들이 조건만남, 성매매 행위를 한 혐의로 적발돼 처벌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한 성매매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 성매매의 80% 이상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립청소년이동쉼터 너를위한작은별, 더작은별 B-612(이하 이동쉼터)는 2015년 ‘거리가 안전한 서울, 청소년이 행복한 서울’의 별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 청소년의 거리안전프로젝트·오프라인포털서비스의 이동 쉼터를 확장한 특성화 사업인 ‘사이버 아웃리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립청소년이동쉼터 김기남 소장은 “온라인, 스마트폰을 통한 만남이 가정폭력과 방임을 못 견뎌 가출한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위기 상황”이라며 “위기 청소년들을 적극 찾아나서는 대응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쉼터는 거리를 넘어서서 사이버 공간에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주 수, 목, 금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채팅 앱 ‘랜덤채팅’ ‘돛단배’ ‘심플’ ‘즐톡’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구하거나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