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 발언으로 무한도전 식스맨에서 자진 하차한 개그맨 장동민에 대한 논란이 쉽사리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과거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자는 멍청해서 남자한테 안 된다”, “처녀가 아닌 여자는 참을 수 없다”, “개 같은 X” 등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이 재조명 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장동민과 유세윤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들끊는 여론은 여전하다. 최초 장동민 개인에 맞춰졌던 화살은 옹달샘 전체의 방송 퇴출로 이어졌고 실제로 지난 17일 1인 시위도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방송국의 자체적인 정화 시스템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동민 논란은 온오프상에서 논쟁이 일며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직장인 이 모(28․여)씨는 “일반 직장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경우 ‘너 영원히 이 바닥에 오지마’라고는 못하면서 방송인에 대해서만 ‘퇴출하라’고 말하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직장인 김 모(32․남)씨도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대처에 있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더욱 엄격해야 할 대상은 성범죄에 대한 죄의식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나 윤창중 전 대변인과 같은 공인이어야 한다”며 연예인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본질이 흐려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방송업에 종사하는 박 모(26․여)씨는 “방송계 사람들 중 그들 말고도 여성 혐오자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있다. 그걸 방송에서 발언한다는 건 성폭력”이라며 “퇴출을 고려할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본다”고 방송인은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과거 JTBC ‘나홀로 연애중’에서 “회식 때 여자들이 이야기하면 시끄럽다고 핀잔을 준다”는 여성 게스트의 지적에 “술자리에서 여자 음성이 내 귀로 들어오는 걸 안 좋아한다”는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종종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남 모(30․남)씨는 “문제는 그들이 방송을 통해 공연히 타인에게 불쾌감을 줬다는 것”이라며 “책임을 나눈다면 혐오발언을 한 연예인, 그 다음은 그걸 그대로 내보낸 방송국”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대체로 장동민을 중심으로 옹달샘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문제 삼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동민과 유세윤의 사과에 대해 “장동민의 사과는 괘씸하다. ‘여러분’으로 뭉뚱그려놓고 표적이 된 사람들은 언급하지 않았다(set*****)”, “유세윤은 두루뭉술한 사과문과 SNL에서 ‘셀프 디스’로 자신의 여성혐오 표출을 넘기려 한다. 풍자로서의 품격조차 없었다(jtb*****)”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도 “누구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명시해야 한다. 상대방의 불쾌감에 공감하고 잘못을 통감하는 태도는 진지해야 한다(Gol******)”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동민은 논란이 됐던 팟케스트 방송에서 자신의 코디네이터를 향해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창자를 꺼내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사과에는 ‘여성’은 물론 해당 코디네이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우리 사회가 성차별적 발언에 있어 남성에게 온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떤 네티즌들은 “장동민 발언이 ‘논쟁’이 되는 자체가 젠더권력 관계가 얼마나 바닥인지를 말해준다(nie***)”, “남성의 키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반인 여성은 이름 바꾸고 이민가도 욕을 먹는데 주구장창 혐오발언 한 연예인 남성은 ‘농담’, ‘지난 일’ 등․․․(Dok******)”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대학생 최 모(26․남)씨는 “연예인도 이미지를 파는 상품으로 볼 수 있는데 시청자가 원하지 않으면 자연히 퇴출될 것”이라며 “지금 강제 퇴출시키는 것은 역으로 다른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장동민 퇴출 논란은 가혹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