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실적 없는 휴면카드 730만 장, 전체 발급 건수의 30% 넘어
해마다 카드 발급 비용으로 1조2000억원이 소요되고 있지만 이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도 약 730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성남 분당을)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카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카드 발급 건수는 약 2억40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 1명당 4.5장의 카드를 발급받는 셈이다.
카드 종류별 발급 건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신용카드 9232만 장, 체크카드 1억874만 장, 직불카드 3565만 장으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연말정산 혜택 등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플라스틱 신용카드 제작과 유통 비용에 장당 5000~1만50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 한 해 카드 발급에만 쓰인 비용은 1조2000억~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지난해 기준 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730만 장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허투루 제작된 카드가 전체 카드 발급 건수의 32%를 넘는 수치다. 카드사별 휴먼카드 수는 KB국민카드가 131만 장, 롯데카드 123만 장, 신한카드 119만 장 순이며, NH농협은행, 삼성카드가 그 뒤를 따랐다.
전하진 의원은 “경쟁적으로 카드를 발급하다 보니 비용이 증가하고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모바일 카드 등 새로운 대안을 통해 낭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