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에 아프캄 동아시아 대사 임명
이란 여성 지위 향상 촉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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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TV 영상캡처

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 대사를 임명했다. 이란의 극심한 성차별을 해소하고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란 국영 메흐르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마르지에 아프캄(51) 외교부 대변인을 동아시아 주재 대사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견 지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프캄 대변인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지난 2013년 이란의 첫 여성 외교부 대변인으로 지명되며 ‘유리 천장’을 깬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아프캄 대변인에 앞서 이란 최초의 여성 대사는 1976년 임명된 메란기즈 돌라트샤히 주덴마크 대사다. 그는 1979년 이슬람혁명 때까지만 직위를 지켰다. 이란에서 여성이 올랐던 가장 높은 직위는 장관이다. 로하니 대통령 전임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시절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가 보건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아프캄 대사 인사는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 의해 단행된 것으로, 2013년 대통령 당선 이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여전히 투옥되고 성차별적 입법이 계속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더 많은 이란 여성들이 고위 행정직이나 정치인으로 등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 특히 이란 여성은 남편, 아버지 등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외국 여행을 할 수 없다. 투표 참여와 운전은 가능하나 히잡을 착용해야만 한다. 스포츠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할 수 없고, 법정에서 한 증언도 남성에 비해 절반만 인정받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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