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활동가 석방 위해 국제사회 나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 비난

 

여성·인권·시민 단체들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다섯 명의 중국 페미니스트·LGBT 활동가 석방과 페미니스트·LGBT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연대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인권·시민 단체들이 지난 3월 18일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다섯 명의 중국 페미니스트·LGBT 활동가 석방과 페미니스트·LGBT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연대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달 3·8세계 여성의 날 직전에 구금된 5명의 중국 페미니스트가 여전히 구치소에 수감 중인 가운데 국제사회기 그들의 석방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한국, 영국, 유럽연합국 등은 성명을 발표하거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5인의 중국 여성 활동가들은 붉은 페인트를 피처럼 칠한 웨딩가운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렸었고, ‘남성 화장실을 점령하라’는 주장으로 공공장소의 여성 화장실 확대 캠페인을 벌였었다. 이들은 지난 3·8세계 여성의 날 성희롱 반대 캠페인을 앞두고 구속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변호사들과 각계의 인권활동가들이 언제 구속될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전한다. 시진핑 정권은 자신들을 위협하지도 않는 여성들까지도 탄압하고 있다. 중국 내 인권감시단(Human right watch)의 소피 리처드는 지난 2년 동안 반체제 인사나 사회활동가들의 구속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광저우 대학은 소셜미디어에 “10개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구속 철폐에 대한 청원에 사인했다고 한다, 제발 모든 기관은 학생들에게 깊게 파고드는 청원활동을 멈추게 하고 그들이 빨리 학습에 매진하도록 하라”고 공지문을 발표했다. 대학 학생처는 학생들이 이용당하는 것이고 페미니스트들의 모임은 성희롱 반대 캠페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그들은 또한 청원에 사인한 기록이 있는 학생들은 앞으로 직업 선택과 학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어떤 외교관이나 학자들은 이러한 구금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라기보다는 사회운동에 대한 정부의 두려움이라고 보고 있다. 여성의 복종을 강조한 유교를 새로운 정치 이데올로기로 가져오고 있는 중국이 여성정책에 있어서 더욱 보수화돼 가고 있다. 한 아이 정책으로 더 이상 딸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중국은 결국 젊은 여성을 타깃 삼아 모든 사회운동에 싸늘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중국의 여성운동가 구금은 중단돼야 한다.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중국의 여성운동가 구금을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의 중국 여성 운동가들의 구금 실태 보도에 대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 댓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무성 대변인은 “누구든 중국정부에 구금된 사람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앞으로 그것과 관련돼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사법권을 침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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