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하라” 도보행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피해자 가족들이 4일 세월호 진실 규명과 선체 인양, 시행령 폐기, 희생자 배·보상 절차 중단 등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에 나섰다.

4·16 가족협의회와 시민 등 25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자고 특별법을 만들었으나 정부 시행령으로는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시행령을 철회하고 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시행령을 공포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가족과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아는 정부가 배·보상 액수를 제시하며 돈으로 대답하고 있다”며 “우리만 무시당하고 모욕 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존재를 짓이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16명과 시민 2명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재차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난 2일 48명이 집단 삭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은 삭발식 후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서울 광화문 광장까지 2일간의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시민 500여명도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