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섬유서 유한킴벌리 신화 재현 한창
임직원 주인의식 높여 흑자 전환… 올해 매출 25% 성장 예상
정치는 절대 안 해… 존경받는 기업 만드는 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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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귀환’. 지난 2013년 7월 한솔섬유의 사장을 맡아 경영에 복귀한 문국현(66·사진) 사장을 두고 세인들은 이렇게 말했다.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서며 유한킴벌리를 떠난 지 6년 만에 경영인으로 돌아온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안철수 의원이 그랬듯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바람은 멈췄고, 당선 무효 선고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이후 기업 경영컨설팅 업체인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를 맡아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그가 선택한 곳은 중견 의류수출 업체인 한솔섬유. 수출만으로 매출 1조원을 올리지만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상장 업체다. 콜스, 월마트, 갭, 올드 네이비, 리복 등이 주요 고객사다. 1년 9개월 전 취임 당시 한솔섬유를 ‘히든 챔피언’으로 키우겠다던 그의 약속은 얼마만큼 실현되고 있을까.

서울 가락동 한솔섬유빌딩 15층 사장실을 찾았다. 방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에 붙어 있는 2절지 4장이었다. 회의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내용을 문 사장이 직접 펜으로 적은 일종의 간략한 회의록이었다. 책상 뒤로도 이미 빼곡한 회의 내용이 적힌 2절지가 수북했다. 회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한 평생 습관이라고 했다. 꼼꼼하고 솔선수범하는 평소 성격이 엿보였다. 인터뷰 내내 막힘 없이 답변하던 그는 정치와 최근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면서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한국은 기존 체제는 그대로 둔 채 바꾸려고 한다. 과거의 플랫폼을 불태워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9년 정계를 떠난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뒤 곧바로 현대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 교수로 초빙돼 전 세계를 돌며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광스럽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2011년부터는 (컨설팅 업체인)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중국의 여러 기업에 고문 역할을 해왔어요. 대학의 석좌교수도 맡고요. 쉰 적은 없죠.”

-한솔섬유 대표를 맡으신 지 1년 9개월이 지났습니다. 한솔섬유를 ‘히든 챔피언’으로 키우겠다고 하셨는데, 잘 진행되고 있나요.

“한국에 있는 직원이 800명 정도고, 미국, 베트남, 중남미 등 전 세계에 있는 직원이 4만 명이니 한솔섬유는 글로벌 기업이죠. 국내에서는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만 맡고,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100% 수출합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초장수 명품 기업을 말해요. 100년이 넘은 기업들이 세계 1, 2위를 하죠. 한솔섬유를 히든 챔피언으로 키우겠다는 말은 세계에서 톱3에 드는 장수기업으로 가겠다는 선언이었어요. 그때 이후 임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4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보너스도 지급됐죠.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직원들 스스로 우리도 명품 장수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커지면서 변화를 이끌어냈죠.”

-유한킴벌리 대표 시절 사람 중심 경영인 ‘뉴패러다임’으로 성공을 거두셨습니다. 한솔섬유에서는 어떻게 뉴패러다임을 실행하셨나요.

“앞으로 투명하고 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전제하에 제가 (한솔섬유로) 오게 됐죠. 오자마자 제일 먼저 회사 자료를 직원들에게 100% 공개했어요. 그것을 보고 최고경영진이 지난 3년간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회사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임직원들이 처음 알게 됐고, 감동을 받았어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일어난 거죠. 공감에 의한 주인의식에서 나온 실천 효과가 수백억은 더 돼요. 200%로 많진 않지만, 4년 만에 첫 보너스를 받으면서 직원들이 비전이 현실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됐고, 이직률도 많이 내려갔죠. 특히 (‘처음처럼’이라고 쓰여진 액자를 가리키며) 저 휘호처럼 창업자인 이신재 회장과 최고경영진이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50~100명 규모의 워크숍에 이신재 회장이 수십 번 참여해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러면서 딱딱했던 수직적 조직이 수평과 수직을 겸한 말랑말랑한 학습 기반 혁신조직으로 바뀌었죠.”

-의류 수출 기업이다 보니 여성 직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본사 직원 836명 중 여성이 56%예요. 임원의 30% 가까이가 여성이고, 부사장 3명 중 2명이 여성이에요.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니 여성 전문직이 많습니다. 해외 사업장을 포함하면 전체 직원 4만 명 중 여성이 90%에 달해요. 봉제 업무가 많기 때문이죠. 특히 저희 해외 사업장은 그 지역에서 임금과 작업 조건이 좋고, 전문 기술도 배울 수 있어 좋은 일자리로 꼽혀요. 사업장에 고용된 여성 한 사람이 5~6명의 가족을 먹여살리고 있죠. 개발도상국에 질 좋은 여성 일자리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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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중국 기업을 경영 컨설팅하고 계신데, 혁신에 앞장서는 중국 기업들을 통해 우리 기업이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7년 전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의 3배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7배로 간격이 더 벌어졌어요. 중국 기업들은 국제적 협력을 통해 배우려는 겸손함이 있어요. 제가 고문을 맡은 기업은 매출액이 3조원이 넘는 곳이지만, 한국으로부터 배우겠다는 열정이 대단해요. 특히 중국의 앞선 기업들은 메가트렌드(시대적 흐름)를 읽고 반부패, 투명, 윤리경영에 적극 임하고 있어요. 올해 중국에서 윤리경영 기업인 300명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파트너가 될 한국 기업이 확정되지 못했죠.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도 반부패, 사회책임 분야에서 중국의 앞선 기업들과 제휴할 필요가 있어요.”

-대선 후보 시절 내놨던 창조경제, 일자리 500만 개 창출 등의 공약은 지금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보시나요.

“독일은 ‘사람 중심 혁신 모델’로 7년 만에 일자리 500만 개를 만들고, 고용률을 12% 올렸어요. 청년 실업률은 7%대로 낮췄죠.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시도해 사회적 발명을 한 것이죠. 전 세계 히든 챔피언 40% 이상이 독일에 몰려 있어요. 2007년 당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제 의견이 100% 일치했어요. 그래서 그런 공약을 냈었죠. 저는 경제와 기업에만 전념하고 있으니 나라가 잘되길 바라죠. 2007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메르켈 총리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존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창조해야 한다는 창조적 파괴를 강조했어요. 창조를 위한 재분배, 시간과 공간의 재분배에 의해 독일에서 엄청난 효과가 나타난 것이죠. 반면, 우리나라는 기존 체제의 95%는 재래식인 채로 두고 한구석에서만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죠. 아직까지 재래식 방법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안주해 있어요. 국가적 위기감이 있으면 자기 것을 버릴 수 있거든요. 움켜쥐고 있던 것을 버려야 해요. 기득권 안에 갇혀 있으면 상자 밖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과거 플랫폼을 불태워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있죠. 우리나라의 실업률,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경제 규모 등을 보면 독일보다는 (장기 침체 중인) 일본처럼 갈 확률이 높아요.(기자 : 너무 비관적이지 않나요?) 기대나 감상으로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우리 사회에 윤리, 정직이라는 가치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기본 가치가 사회 전반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2000년 글로벌컴팩트가 만들어지고 2007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글로벌콤팩트로 키웠어요. 사회책임에 관한 세계 표준인 ‘ISO 26000’이 채택됐지만, 한국은 이를 무시하거나 반대했죠. 반면, 중국은 시진핑 시대를 맞아 강력한 반부패 운동에 나서고 있어요. 최근 김영란법이 통과되긴 했지만, 영향력 있는 사람일지는 몰라도 전체 국민의 일부에만 해당되는 법이거든요. 윤리, 신뢰라는 가치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자각 내지 실천운동이 기업, 종교, 학계에서 함께 일어나야 해요.”

-지난해 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죠.

“아버님은 경영자셨고, 어머니는 주부셨는데 제 성격은 어머니를 닮았다고들 해요. 평생 무한한 신뢰를 주셨던 분이시죠. 43년 전 삼성을 마다하고 중소기업이었던 유한킴벌리를 간다고 했을 때 놀라셨지만 믿어주셨어요. 제가 유한킴벌리 회장이 되고, 회사가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니 어머니께서 꼬깃꼬깃한 작은 종이 하나를 건네셨어요. 그때는 신문에 삼성 입사자 명단이 실렸는데, 거기 제 이름이 있었던 것을 잘라서 보관하신 거죠. 항상 남다른 길을 가는 아들을 끝까지 믿어주셨던 어머니셨죠. 회사를 경영하시던 아버지와는 나무 심기 경쟁을 할 정도로 공익사업을 많이 하셨던 분이셨어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유산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하죠.”

-다시 정치를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시대적 위기를 알리기 위해 나섰던 걸로 족해요. 이 일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절대 그 일을 (또)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제는 젊은 후배들이 할 일이고요. 저는 이제 국내, 국제사회에서 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존경받는 기업들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생각이에요. 중국에서 이미 존경받는 기업 100개 만들자는 팀이 만들어졌어요. 중국에는 드러커소사이어티 멤버가 1만3000곳이에요. 한국은 100곳도 안 되죠. 한국은 아직도 정부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 사회예요. 메가트렌드가 무엇인지, 학습이 중요한 사회가 아니죠.”

 

*유엔글로벌콤팩트

지난 2000년 7월 유엔의 공식 기구로 발족한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 시민 이니셔티브로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 이행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책임 있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문국현 사장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창설을 앞장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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