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물’ 리뷰
공동 입대 신청한 셋이 신병 훈련소까지 걷기 여행
청춘의 ‘남자 되기’란 이것?

 

영화 ‘스물’의 한 장면. 세 친구는 ‘남자 되기’의 길에 들어서도록 내몰린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영화 ‘스물’의 한 장면. 세 친구는 ‘남자 되기’의 길에 들어서도록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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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같은 반 치호(김우빈), 경재(강하늘), 동우(이준호)는 모두 같은 반 여학생 소민을 좋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친해진다. 고등학교 졸업 후, 경재는 대학에 진학해 오로지 대기업 입사만을 바라보며 한눈팔지 않고 얌전한 대학생활을 하기로 다짐하고, 대학 진학에 애초에 관심 없던 치호는 낮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밤에는 클럽 죽돌이로 가능한 한 많은 여자들과 자기로 마음 먹는다.

동우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지만,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미대를 가기 위해 학원비를 벌며 재수를 하고 있다. 이 세 친구는 종종 소민의 집인 동네 중국집 소소반점에 모여 소주를 마시며 실없는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내는데, 이들의 안줏거리란 주로 치호가 주도하는 여자와 섹스에 대한 허풍 섞인 얘기들이다.

영화 내내 여성의 대상화와 성에 대한 과격한 농담과 장난이 상당히 거슬리지만, 갓 스무 살이 된 소년들의 어수룩함과 지질함은 정색하고 그들의 남성성을 비난하는 행동을 멈칫하게 만든다. 개봉 첫 주에만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냈지만, 한편에서는 불쾌감을 느끼는 관객들의 문제제기도 진행 중이다. ‘스물’의 너스레가 위협적인 것인지 아닌지의 기준은 이 영화 속 스무 살 남성들이 가지는 권력과 남성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상처받고 유약하고 잘 작동되지 않는 남성성은 한국 영화나 문학에서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완벽한 가부장적 권력을 행사하는 캐릭터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서사를 추동하는 것은 유약한 남성성이 아니라 그 유약함으로부터 오는 좌절과 그 좌절을 보상받으려는 행동들이다. 그래서 핵심은 남성 권력의 취약함이 아니라 그것이 재남성화되는 시도와 과정에 있다.

즉, 유약한 남성성은 남성성의 반대이거나 여성친화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에서 하나의 남성성일 뿐이다. 그 취약함을 보상받고자 하는 과정은 많은 경우 여성을 대상화해 혐오하거나 이상화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취약함을 핑계로 내세우기 때문에 종종 더욱 다루기 고약한 것이 된다.

이 영화로 돌아와 생각해보자. 치호가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는 걸 참지 못한 부모가 용돈을 끊겠다고 말하자, 치호가 일상을 교정할 의사가 없음을 당당하게 주장하면서도 용돈을 받아야 한다며 소파 위에서 방방 뛰며 떼를 쓰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 장면 이전의 치호의 캐릭터와 이 떼쓰기에만 한정한다면, 이 영화는 소년들을 청년으로, 그리고 남성으로 아버지로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이 영화의 의도였다면 이 영화 속 남자들은 한심할지언정 불편하거나 위협적인 인물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용돈 끊기’ 이후, 치호를 비롯한 이 세 친구는 ‘남자 되기’의 길에 들어서도록 내몰린다. 이들은 각각 인생의 쓴맛들을 경험하는데, ‘사랑한다’고 믿었던 여자에게 스폰이 있다거나, 진짜 좋아해서 감히 ‘건드리지도 않았던’ 여신인 대학 동아리 선배가 교수와 불륜 관계였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들을 치유하는 것은 의기투합해서 여자 ‘가슴을 만지러’ 도우미가 있는 노래방에 간다거나, 여배우를 사귄 계기로 꿈꾸게 된 영화감독 지망생의 삶 같은 것이다.

‘스물’은 지질함을 내세우며 남성성과 권력이 없는 것처럼 굴지만 이전보다 아버지 혹은 남자 되기에 두려움이 더 커지고 그 좌절에 대한 엄살이 더 심해졌을 뿐 지금 세대가 자신의 남성성을 보완하고 구축해 남자 어른이 되는 영화다. 공동 입대를 신청한 셋이 신병 훈련소까지 걷기 여행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영화의 엔딩은 지금 시대 청춘의 ‘남자 되기’의 논리적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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