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매매 집결지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대구, 성매매 집결지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 대구=권은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5.03.31 14:12
  • 수정 2015-04-0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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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장소의 보존 vs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지난 3월 27일 열린 대구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정책 워크샾에서 춘천시 홍문숙과장이 난초촌 폐쇄 정비에 관한 사례 발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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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열린 대구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정책 워크샾에서 춘천시 홍문숙과장이 '난초촌 폐쇄 정비'에 관한 사례 발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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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1차 정책 워크숍이 지난 3월 27일 ‘대구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대표 김영순, 이하 시민연대) 주최, 대구여성인권센터(대표 신박진영) 주관으로 영남일보 소강당에서 열렸다.

시민연대는 “성매매방지법 제정 10년이 지나고 많은 대도시의 성매매 집결지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지금, 아직도 (자갈마당이) 여성인권 유린의 상징적 장소로 대구시 한복판에 남아 있다”며 “타지역은 시민들의 요구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폐쇄를 위한 사업이 완료되거나 진행하고 있지만 대구시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9월부터 ‘자갈마당’의 폐쇄를 추진해오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에 대한 이주와 전업을 위한 긴급지원비 대책 등을 포함하는 집결지 폐쇄에 따른 여성긴급지원조례 제정 △ 여성친화도시 중구·인권친화도시의 이미지에 맞는 지역 정비와 정책추진 △ 개발과 단속이라는 폭력적 밀어내기가 아니라 ‘지지와 지원’이라는 전폭적인 인권의식을 가진 대책 마련 등이 주요 골자다.

이날 워크숍에서 윤정원 대구인권센터 이사장은 “성매매 공간의 역사는 사료에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성매매 공간에 거주하는 여성과 드나드는 남성이 철저히 분리돼 있고 여전히 역사는 남성의 시각으로 쓰이기 때문”이라며 “성매매 여성들이 경험했던 사물의 공간, 의미의 공간, 삶이 담긴 공간을 역사로 구성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부산 완월동과 춘천 난초촌의 두 사례를 보면, 한 곳은 역사적 장소의 보존과 활용되고 있는 반면, 다른 한 곳은 철거 후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했다. 박상필 부산 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랑스러운 역사장소만 보존과 활용의 대상이 아니다. 감추고 싶은 역사적 장소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성찰과 치유의 의미를 줄 수 있다면 그 역사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문숙 춘천시 과장은 “단체장의 의지와 시의회, 시민들의 동의와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성매매 집결지 폐쇄의 당위성, 개발 전략, 업주, 건물주, 피해 여성들과의 대화 등으로 난초촌을 폐쇄하기까지의 노고를 들려주었다.

박 연구위원은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 지역은 성 구매자, 성매매 여성 종사자, 성매매 조장자, 업주 및 포주, 지역 상인, 지역 주민 등 행위자들이 이를 교묘히 허용하고 있는 사회구조와 결합해 견고한 생존의 체계를 이루고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만 일본 요토하마시의 고가네초와 고토부키죠, 전주시의 선미촌과 춘천시의 난초촌의 사례처럼 지역공동체와 지방정부가 주체적으로 나설 때 근본적인 해결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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