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필수예방접종 지정 검토… 예산 확보되면 연간 23만 명 혜택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순헌관 앞 광장에서 여대생들과 함께 퍼플리본 캠페인 ‘건강한 성인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순헌관 앞 광장에서 여대생들과 함께 퍼플리본 캠페인 ‘건강한 성인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내년부터 만 12세 여학생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만 12세는 초등학교 6학년 또는 중학교 1학년 연령이다.

3월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5월 열릴 예정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결정하고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내년 예산에 관련 항목을 반영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암이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되면 연간 23만 명의 만 12세 여학생들이 예방접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160억원 정도다.

접종 형태는 단체로 받거나 개인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는 방식 등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3회 접종할 것을 권장해 예산 대비 효과가 낮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9~13세 청소년은 2회만 접종해도 효과가 충분하다고 발표해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정 여부를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국가에서 지원하면 부모 부담을 줄여주고 여성 암을 예방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다. 주로 감염자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10대들의 첫 성관계 나이는 2006년 14.2세에서 2007년 14세, 2011년 13.6세(중학교 입학 전후)로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자경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70% 이상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일본 등 50여 개국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한 반면, 우리나라는 3회 접종에 드는 40만~60만원 정도를 국민이 모두 부담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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