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세 소녀들이 직접 만들어낸 여성 위인 지도 앱
“역사는 남성만의 것 아니다”…28개국 100명의 이야기 담아
스파크는 10대를 위한 양성평등 교육과 성폭력 상담 등을 진행하는 단체로 앱 개발은 13~22세의 소녀들로 이뤄진 ‘스파크팀’이 주축이 되어 진행했다. 이들은 ‘구글두들’(그날의 역사적 사건 등을 이용해 매일 바뀌는 구글 웹사이트의 로고)를 보다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의 구글두들을 조사했고 등장한 여성 인물은 17%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구글과 협력해 역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도 위의 여성’은 구글 플러스의 지역 여행 가이드 앱인 ‘필드트립’의 한 테마로 제공된다. 필드트립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알려주며 현지인처럼 즐기는 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색다른 형태의 여행가이드. 여기에 ‘지도 위의 여성’을 추가하면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일어난 여성들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알람을 받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세계 28개국 100여 명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학교 수업, 영화, 국경일, 박물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와 위인에 대해 배운다. 건물의 이름이나 거리 표지판, 공원이나 기념비에 적힌 설명에서도 역사적인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역사에서는 소외된다. 유색인종 여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스파크 웹사이트에 소개된 기획 의도에는 10대 영페미니스트의 고민이 담겨 있다. 10대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직접 참여해 만들어낸 쾌거가 놀랍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대한 정보가 적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