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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주년을 맞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법)가 세번째 소장을 맞아들였

다. 지난 16일 취임식을 치룬 곽배희 신임 소장은 “법률구조 본연의

테두리 안에서 좀 더 활발하게 인권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문을 연

다. 1대 소장 이태영 박사, 2대 소장 김흥한 변호사가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 놓았기에 이제 여성·시민단체로서의 소임을 2백 프로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곽 신임 소장은 가정법률상담소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언 30여 년이

다 돼가는 ‘가법 우먼’으로 알찬 꿈들을 펼쳐 보인다. 현재의 가법

지부 30개 소를 전국 법원 지청·지원 54개 소 옆에 위치하도록 확장

하고, 여의도 본부에 못지 않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는 일, 또한 1만3천 부 정도를 발행하는 회지 '가정상

담'을 1천만 부 이상 발행해 전 국민에게 양성평등적 법의식을 교육

시키는 일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이태영 박사가 이룩한 가족법 개정의

성과를 몰아 호주제를 폐지하는 등 1백 프로 완벽한 남녀 평등적 법으

로 완전 개정하고, 여성에게 불리한 법률구조 시스템을 개선 보완하

여 여성 혜택을 확대하며, 한편으론 남성에게도 충분한 법률 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 등도 이에 포함된다.

곽 소장은 무엇보다 통일 이후 발생할 가족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북

한 민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지부를 세울 것”이란 결의로써 이 문제에 팔을 걷어부칠 각

오가 단단함을 암시한다.

“이제 가족문제는 과거와 달리 엄청나게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띠

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상담소 같은 중재자 역할이 나날이 중요

해지고 있죠. 이태영 선생님께서 제가 상담소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

터 법과 사회학을 결합시켜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가정사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곤 하던 것이 새삼 기억납니다. 상담소와

오랜 인연을 맺어갈수록 선생님의 조언이 더욱 더 절실해지곤 합니

다.”

곽배희 소장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가족사회학으로 사회학 석사를

취득한 것에 이어 박사과정에서도 가족사회학을 계속 전공중이다. 현

재 한국가족학회 이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법률

구조에 대한 공헌으로 법무부로부터 대통령상 표창, 여성연합으로부

터 여성권익 디딤돌, 국제 소롭티미스트로부터 ‘여성을 돕는 여성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박이 은경 기자 pleu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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