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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예식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신부, 결혼이 떠오른다. 우아한 음악과 은은한 조명, 맛있는 음식과 예쁘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긴 베일을 늘어뜨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은 많은 이들의 로망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결혼식은 정말로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예식 도우미 일을 하면서 적게는 매주 4건 이상의 결혼식을 지켜본다. 예식장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예식장에서는 주말마다 한 시간 간격으로 쉴 틈 없이 예식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예식은 신랑·신부 입장부터 주례사, 양가 부모님께 인사, 축가, 케이크 커팅, 마지막 행진까지 비슷한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예식 절차 중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거나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바로 다음 예식에 영향을 미친다. 순조롭게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예식도우미들은 각 절차나 식후 사진 촬영을 조금씩 미루거나 당기기도 한다. 찍어낸 것만 같은 일률적인 예식의 구성과 쫓기듯 진행될 수밖에 없는 빡빡한 예식장의 스케줄을 보며 나는 흡사 결혼식이라는 것은 닭장 안에 갇힌 것처럼 답답하고 정신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실 대부분의 커플이 치르는 일반적인 예식들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버려지는 수많은 화려한 장식용 꽃들, 남겨 버려지는 연회장의 음식들, 짧은 기간 안에 폐기 처분되는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드레스 등 결혼식을 위해 준비됐던 것들은 식 후엔 쓰레기가 돼 환경에 골칫거리가 돼버린다. 부모님과 자신이 지인들의 결혼식 때 뿌린 축의금을 거두겠다는 목적,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의식 아래 점점 더 화려해진 결혼식은 진정으로 행복하고 우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어쩌면 사랑하는 이와 평생의 결합이라는 의미보다는 잠깐의 결혼식이  사람들에게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이 이런 결혼식의 문제점을 의식하게 된 건지 요즘 ‘에코 웨딩’ ‘셀프 웨딩’ 등 새로운 형태의 예식이 등장했다. 성당이나 해변, 꾸며진 공공기관 등 다양한 장소를 여유 있게 이용하고, 직접 웨딩 촬영을 하면서 색다른 추억을 쌓는 등 자신만의 개성 있는 결혼식을 만들어 낸다. 뿌리가 살아 있어 식후에도 키울 수 있는 화분 장식,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식후에는 평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드레스와 예복 등 환경까지도 고려한다. 아직은 매우 적은 수의 커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뉴스 기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러한 다양한 결혼식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정말로 행복한 결혼식은 겉으로 화려하고 성대하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결혼 당사자와 하객, 나아가 환경까지 모두 편안함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럴 때 비로소 모두에게 진정으로 축복받는 아름다운 결혼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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