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씨가 말하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

 

서아프리카 말리 여성들과 함께 한 한비야씨. 한씨는 “그녀들에게선 땀 냄새, 눈물 냄새, 고통의 냄새가 났다”고 했다. ⓒ월드비전
서아프리카 말리 여성들과 함께 한 한비야씨. 한씨는 “그녀들에게선 땀 냄새, 눈물 냄새, 고통의 냄새가 났다”고 했다. ⓒ월드비전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이 어떠냐고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책에 나왔듯 ‘말하는 짐승’의 지위를 가진 나라가 많이 있어요.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거죠.”

한씨는 신작 『1그램의 용기』에서 지금까지 정글의 왕국, 밀림, 가난과 질병으로 기억돼온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얼마나 협소했는지 말해준다. 또 재난 현장에서 만나는 가슴 아픈 사연뿐 아니라 국제구호 시스템과 현장의 괴리, 국가 간의 불공정 거래 등을 소개한다.

구호 현장에서 일하면서 얻은 트라우마를 들려줄 땐 가슴이 찡하다. 한씨는 “15년간 전 세계의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죽을 힘을 다해 도와주면서도 욕먹는 걸 잘 견뎌야 구호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선배들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러면서도 현장에 대한 강렬한 욕심을 드러냈다. 트라우마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는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마땅히 치러야 하는 대가이자 수업료라는 것이다. 오히려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 아무리 험한 현장이라도 가게 될까봐 걱정이 아니라 못 갈까봐 안달이란다.

한씨는 “우리나라 여성운동이 고군분투하던 시절에 유럽 여성들이 큰 관심을 갖고 우리를 정신적·물질적으로 지원했다”며 “우리보다 여성운동이 빨리 일어났고 경제적 여유도 있는 유럽 여성들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프리카 여성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관심이 있어야 돈도, 마음도 간다”며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해온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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