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31회 한국여성대회에 앞서, 서울 도심에서 행사장까지 함께 걷는 '퍼플워킹' 행사가 열렸다.
'퍼플워킹-한국여성대회 가는 길'은 올해 처음 진행된 걷기 문화행사다.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오후 1시 서울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서대문역 등에 모여 광화문 광장 행사장까지 함께 걸었다.
이번 행사는 소풍 가는 길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보랏빛 상의, 보랏빛 두건 등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준비한 참가자들은 행진 내내 웃음꽃을 피웠다. '퍼플 워킹'의 드레스코드인 보라색은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성평등 사회=정의 사회" 등 성평등 메시지를 담은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여성들도 생명권·노동권·체류권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에 나섰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회원 50명은 "일하는 여성에게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라"고 외쳤다. 이 단체 회원 박수경 씨는 "4대보험, 정규직 등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이자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소속 마크 앤클리프 씨는 한국인 아내와 5살배기 아들과 함께 행진했다. 그는 "일요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한국 정치, 가정. 일터 문화 등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