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를 무료로 주겠다며 소비자에게 접근해 구입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하는 상술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방문판매사업자 등의 차량용 블랙박스 무료장착 상술에 속아 구입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소비자피해 상담이 2012년부터 올해 2월 말까지 244건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2012년에는 6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0건으로 84.6%나 증가했다.

소비자원은 상술유형이 확인된 208건을 분석한 결과 ‘선불식 통화권 지급’ 상술이 83건(39.9%)으로 가장 많았다. 블랙박스가 무료라며 접근해 장착한 후 선불식 통화권 구입을 유도하지만, 결국 통화권을 지급하지 않거나 일부 금액만 지급한 후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이어 신용카드 포인트로 블랙박스 구입이 가능하다며 포인트 적립 가능 여부를 조회하겠다는 명목으로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낸 뒤 대금을 임의로 결제한 ‘신용카드 포인트로 구입 권유’ 상술이 74건(35.6%)에 달했다. 

또 이동통신요금 결제수단을 신용카드로 변경 시 블랙박스를 무상으로 장착해주겠다고 한 후 대금을 임의로 결제한 ‘이동통신요금 결제수단 변경’ 상술이 29건(13.9%), 결제된 블랙박스 대금을 일정기간 동안 통장으로 환급해주거나 무료주유권으로 주겠다고 한 후 이행하지 않는 등의 ‘결제금액 환급·무료주유권 지급’ 상술이 22건(10.6%)으로 나타났다.  

피해금액이 확인된 196건을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99건(50.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만원 미만’ 79건(40.3%),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9건(4.6%) 등의 순이었다. 

판매방법은 ‘방문판매’가 143건(58.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화로 차량용 블랙박스를 무료로 장착해주겠다고 유인한 ‘전화권유 판매’ 80건(32.8%), ‘노상판매’ 21건(8.6%)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계약서 미교부, 청약철회 거부, 방문판매업 미신고 등 사업자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해 관계기관에 위법 사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계약할 때 판매자 방문 판매업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계약서에 청약철회 제한조건이나 부당한 위약금 조항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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