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시부모 상담·교육
내러티브 세러피 상담으로
다문화 엄마들 자존감 높여

문수경 전 포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최근 3년 임기를 마친 문수경 전 포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 부부교육을 통해 가정폭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최근 3년 임기를 마친 문수경 전 포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 부부교육을 통해 가정폭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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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제결혼 여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배우자 교육은 드물던 때에 다문화가정 부부교육을 시작했어요. 남편들에게 아내의 모국어와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부부가 서로 소통하니까 가정폭력도 줄어드는 효과가 났습니다. 나중에는 시부모를 행사 때마다 초청했더니 다문화가족 모두가 센터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더군요.”

최근 3년 임기를 마친 문수경(59) 전 포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 부부교육을 통해 거둔 성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포천시 건강가정지원센터장을 겸한 그는 “국제결혼한 아내에게 습관적으로 ‘네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던 한국인 남편이 있었다. 별다른 의도가 없더라도 심각한 정서적 폭력, 언어폭력임을 교육했더니 고치겠다고 다짐하더라”며 “가족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2012년부터 대진대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문 전 센터장은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지난 3년간 두 기관을 이끌어 왔다. 센터에선 또 다문화 부부와 일반 부부들을 대상으로 갱년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국인 남편과 제3세계 아내와의 나이 차가 20년을 훌쩍 넘는 가정도 여럿이다. 20대 젊은 아내는 40대 중후반의 남편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변화에 둔감할 수 있다. 문 교수는 “다른 부부들을 보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니 갈등이 줄어들더라”고 말했다.

“포천시에만 1400가구의 다문화가정이 있어요. 농촌 지역은 일자리가 많지 않아 한국인 남편을 맞은 제3세계 여성들이 취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남편도 경제적으로 자립한 상태가 아니니 빈곤이 가중되는 데다 도움을 요청할 곳도 사실 많지 않은 편이죠. 행복을 전달하는 나눔터가 되자는 의지를 갖고 다문화 가정이 우리 안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문 교수는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설·레·임(설레는 임신과 출산)을 만들어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예비 엄마들은 한국인 자원봉사자와 함께 손싸개, 좁쌀베개 같은 육아용품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진대 학생들과 재활용품 프리마켓 바자회를 열어 한부모 일곱 가정과 캠프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특히 엄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문화 여성들이 자존감을 갖고 강하게 서야 아이들의 성장에 큰 힘이 된다는 얘기다. 엄마 교육을 위해 그가 도입한 것이 ‘내러티브 세러피(narrative theraphy·이야기 치료)’ 상담이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강점을 발견해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될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내러티브 세러피 상담을 위해 그는 지난해 호주로 2주일간 개인 연수를 다녀왔다.

문 교수는 미국 미시건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마치고 연세대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8년부터 대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노인복지를 전공한 그는 앞으로 ‘내러티브 세러피’를 활용해 독거 여성 노인들을 돕는 데 힘쓸 구상이다. “노년의 우울증 환자가 늘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가난하든 부자든 독거 여성 노인들은 외로움에 시달리기 쉬워요. 내러티브 세러피가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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