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전당대회 계기로 여성들 단합하자”

“여성후보에 대해 여성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전폭적으로 여성 후보를 지지했던 것이 2.8 전당대회의 특징이다. 이제 여성 스스로 단합해야 할 때다.”

지난 2월 28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여성 광역의원의 목소리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성북갑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새정치 2·8전당대회 성과와 과제를 여성의 눈으로 되짚는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새정치 여성지방의원과 여성당원들이 참석해 한 목소리로 여성 정치인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를 위해 당헌을 지키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여성 프리미엄’ 제로인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여성당원 50% 이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성평등 당헌으로 진행된 첫 전당대회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여성후보에 대한 우대제도가 사라졌다는 점, 2013년 5.4 전당대회 당헌 개정으로 생겼던 전국대의원 여성 50% 할당제도가 후퇴할 뻔 했었다는 점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최고위원 선거 때 진보적 정체성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켜 당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토론 시간에는 여성 지방의원, 여성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에 대해 평가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 여성 기초의원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구에 여성을 30% 공천의무화하는 당헌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며 “여성당원에 대한 정치교육, 정체성교육을 통해 여성정치인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 여성당원은 “당에서 여성이 당당하게 제목소리를 내면서 활동하기 위해 지역의 여성위원장을 당협위원장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최고위원은 “정치개혁을 통해서 어려운 지역의 지방의원, 당원, 밑바닥에서부터 오랫동안 활동한 분들이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천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명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 김방림 (사)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김유임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승애 노원시의회 의장, 최보인 세계한인민주회의 오사카자문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지방의원 150여명 등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과 박인혜 전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이 1,2부 좌장을 맡았으며, 오유석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 장윤선 오마이뉴스 기자, 양경숙 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가 발제를 맡았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여성지방의원 및 여성당원 다수가 자유토론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