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리프, 제니퍼 로페스 등 여성 배우들 환호

 

영화 보이후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패트리샤 아퀘트의 수상 소감이 화제다. 영화 속 한 장면.
영화 '보이후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패트리샤 아퀘트의 수상 소감이 화제다. 영화 속 한 장면. ⓒwww.theguardian.com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보이후드’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패트리샤 아퀘트(46)가 남녀 동일 임금을 강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화 ‘보이후드’는 12년 동안 촬영한 소년 메이슨의 성장 영화로 아퀘트는 메이슨의 엄마인 올리비아 역을 연기했다.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고뇌하는 모습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아 비평가협회상과 골든글로브, 배우노조상을 탄 바 있다.

아퀘트는 수상 소감으로 영화 촬영 스태프들과 가족,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인 남자친구에게 감사를 표한 뒤 “생명을 잉태하고 세금을 낸 이 땅의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싸워왔는데 바로 지금이 남녀 동일 임금을 받아야 할 때이다. 미국의 모든 여성들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 패트리샤 아퀘트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으로 동일 임금을 강조하자 여성 배우들이 환호하고 있다. ⓒABC 방송화면
배우 패트리샤 아퀘트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으로 동일 임금을 강조하자 여성 배우들이 환호하고 있다. ⓒABC 방송화면
아퀘트가 수상 소감을 말하자 배우 메릴 스트리프와 제니퍼 로페즈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손을 흔들고 환호했다.

아퀘트는 백스테이지로 돌아와서도 자신의 발언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을 한 데 대해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다. 평등의 의미는 평등”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할리우드의 “수면 아래 있던” 의제를 꺼냈다고 평가했다. 소니사 해킹 때 남녀 임금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타급 배우들의 이익을 비교하면 남성은 9%를, 여성은 7%를 받고 있었다. 심지어 지나해 오스카상을 수상한 제니퍼 로렌스도 마찬가지였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됐다. 미국 영화업자,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자 영화인들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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