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형 장애’ 여성이 2배

 

설 명절, 입학, 졸업 등 가정 대소사를 치루고 난 3월에는 신체형 장애를 앓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 명절, 입학, 졸업 등 가정 대소사를 치루고 난 3월에는 '신체형 장애'를 앓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신문 DB

가정 대소사를 치루고 난 3월에는 소화불량, 두통, 흉통 등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최근 5년간(2010~2014년)의 ‘신체형 장애’(Somatoform disorders)에 대한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1년 중 가장 많은 달은 3월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년(2010∼2013년) 간 평균 3만7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는 전월인 2월에 비해 남성은 7.7%, 여성은 7.9% 증가한 수치다.

3월에 진료 환자가 많은 이유는 설 명절과 졸업, 입학 등의 가정 대소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이들이 진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진료 인원 13만7000명 중 약 9만 명이 여성환자였다 .남성(4만6781명)에 비해 약 2배 많았다.

신체형 장애 진료인원은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70대 이상으로 전체 연령의 27.3%였으며 50대(21.6%), 60대(20.3%), 40대(13.3%) 순으로 많았다.

진료인원 3명 중 1명 이상(35.9%)이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 환자로 나타났다. 대부분 심혈관·위장·호흡·비뇨생식계통 등에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며 소화불량·기침·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밖에 신체화장애(25.9%), 상세불명의 신체형장애(25.4%), 지속성 신체형 통증장애(9.3%), 건강염려증성 장애(3.5%)극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형 장애’는 심리적인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소화불량·두통·흉통·복통·근골격계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아 중복되는 검사, 약물남용, 주위의 오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두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 증상이 나타날 시에는 과도한 검사나 약물 복용보다는 정신과 진단과 처방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신적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명절, 졸업, 입학 등을 앞둔 주부, 취업준비생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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