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발표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발표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사면초가 위기에 놓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마지막 고비를 넘고 기사회생했다.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표결에는 281명의 의원이 참여해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가결 처리됐다.

이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여부는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가 낙마할 경우 박근혜정부 들어 4번째로 중도 낙마한 총리 후보자가 되기 때문이다. 첫 총리 후보자였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아들 병역 면제 문제로 자진 사퇴한 것을 비롯해 문창극, 안대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번에 이 후보자까지 낙마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사실상 레임덕을 겪게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이 후보자는 언론검증 과정에서 병역과 부동산 의혹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잘못된 언론관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녹음 파일도 공개돼 지탄을 받았다. 이 후보자가 결격 사유가 많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컸지만 정부 여당 입장에선 ‘이완구 카드’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은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이날 중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개각 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돼 새 총리가 임명되면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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