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8000억 원 세금 아낄 듯… ‘세금폭탄’ 피했다
현대차그룹 8000억 원 세금 아낄 듯… ‘세금폭탄’ 피했다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2.26 16:26
  • 수정 2018-02-2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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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공사에서 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 현대위아 서울사무소 비품을 옮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로 옮겨감에 따라 주변 상권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올 상반기 중 6개 계열사 인력 1000여 명을 한전 옛 본사 건물로 조기입주시킨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공사에서 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 현대위아 서울사무소 비품을 옮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로 옮겨감에 따라 주변 상권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올 상반기 중 6개 계열사 인력 1000여 명을 한전 옛 본사 건물로 조기입주시킨다. ⓒ뉴시스‧여성신문

정부는 16일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들어설 사옥과 판매 시설 등을 업무용으로 분류해 기업소득환류세를 산정할 때 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 매입 자금 가운데 약 8조원 정도를 투자로 인정받게 돼 최대 8000억 원가량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소득환류세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소득의 일정액 가운데 투자, 임금증가, 배당에 사용되지 않은 이익에 대해 10%의 세율로 매기는 세금이다.

정부는 이날 ‘기업소득 환류세제’ 업무용 건물 범위를 공장과 판매장·영업장, 물류창고, 본사, 연수원 등 기업이 직접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건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전 부지에 들어서는 본사 건물과 판매시설, 전시컨벤션 시설 등은 업무용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아트홀은 업무용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정부는 착공 시기에 대해선 토지 취득 후 해당 사업연도말까지 착공하거나 제출된 투자계획서에 따라 다음 사업연도말까지 착공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취득 후 2년 내 착공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세무서장 승인이 있으면 투자로 인정하기로 예외조항을 둠에 따라 한전 부지도 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시기는 대금이 완납되는 오는 9월이다. 이에 따라 토지 취득 후 2년 뒤인 2017년 9월까지만 착공하면 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 매입에 투입되는 10조5500억 원 가운데 약 8조원 정도가 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경영평가기관 CEO스코어는 한전 부지 매입 주체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당초 2000억 원 가량의 환류세를 내야 했지만 이번에 업무용 건물과 부속토지의 투자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금 부담이 없어지고, 현대모비스만 151억 원 가량의 세금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세금 폭탄을 피해간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조기 착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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