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최병오 의류산업협회 회장·응우옌티조안 베트남 부주석 면담
“한-베 FTA 계기, 양국 의류 통상협력 활성화 방안 적극 찾을 것”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뉴시스·여성신문

한국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양국 간 통상협력 활성화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응우옌티조안 베트남 부주석과 최병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양국 의류 교류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해 향후 성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응우옌티조안 부주석과 최병오 회장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현지시간 9시 30분부터 1시간여에 걸쳐 양국 의류 분야 통상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병오 회장은 “전국 560개 회원사로 구성된 의류산업협회(의산협)는 국내 의류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조사연구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특히 국내 의류 공장 진출이 러시를 이룬 베트남은 양국의 입장을 잘 반영해 통상 발전에 적극 나서고, 양국 간 전시회나 시장개척단 파견 등 교류 협력의 기회를 늘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응우옌티조안 부주석은 “최근 한류가 큰 인기를 끄는 등 한국의 의류 패션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며, 베트남도 관세 철폐를 통해 더 많은 의류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의류 교류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한·베트남 FTA 타결은 양국 간 교류 가속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OTRA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베트남은 단일 국가로 9위 교역 대상국이며 베트남 입장에서 한국은 3위 교역 대상국이다. 이 가운데 의류 분야는 한국 의류기업 공장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한세실업, 풍인무역, 팬코, 현진스포텍 등이 베트남 의류·섬유 제조공장으로 성공한 대표적 기업들로 꼽힌다.

특히 팬코비나는 174개 라인에 근로자 8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연간 540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13년 최영주 팬코비나 회장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다.

패션그룹형지는 팬코비나를 통한 의류 생산과 별도로 C&M 공장을 운영해 현지인 2000여 명을 고용해 연간 300만여 장 의류를 생산하며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의산협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 베트남 의류 수출은 3억6483만 달러인 데 반해, 의류 수입은 21억6000만 달러로 수입 비중이 훨씬 높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인구 증대와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면 한국 의류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 의산협의 분석이다.

한편, 9일 최병오 회장은 하노이 주석궁 방문 시 응우옌티조안 부주석에게 베트남 정부 명의의 감사장을 받았다. 패션그룹형지가 베트남 박장(Bac Giang)성에서 운영하는 C&M 공장이 베트남 경제 활성화와 CSR 활동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받은 상이다. 지난 2010년에 세워진 C&M 공장은 베트남 현지인 2000여 명 고용을 창출하고, 베트남 수출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연간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와 함께 패션그룹 형지는 2009년 7월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에 어린이보호기금 1만 달러를 기부해 박장성의 감사장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현지민 보호 기금을 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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