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K대 소모임 카톡방서 언어 성폭력 심각...학교 방관
[단독] 서울 K대 소모임 카톡방서 언어 성폭력 심각...학교 방관
  • 이세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2.26 11:40
  • 수정 2018-02-2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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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얘랑은 돈 줘도 못해”...여학생 사진보며 범죄수준 음담패설
학내 언론 통해 알려졌지만, 학교는 3개월 지나도록 사실 파악도 못해

“위안부”, “얘랑은 돈 줘도 못해”...여학생 사진보며 범죄수준 음담패설

학내 언론 통해 알려졌지만, 학교는 3개월 지나도록 사실 파악도 못해

서울 소재 사립 K대 남학생들이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들의 실명과 사진을 거론하며 언어 성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부터 이 학교 한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 적나라한 음담패설이 오갔다. 학교 여학생의 사진과 실명을 올리며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니 봉지 씌워서 하자”, “얘랑은 돈 줘도 못 하겠다’ ‘얘는 처녀가 아니다’ ‘정액 도둑X', ‘1억에 내 XX 물게 해 준다’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발언이 쏟아졌다. 

 

해당 단체 카톡방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 일부 캡처 ⓒ여성신문
해당 단체 카톡방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 일부 캡처 ⓒ여성신문

 

해당 카톡방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 일부 캡처 ⓒ여성신문
해당 카톡방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 일부 캡처 ⓒ여성신문

또 학과 공식 행사에 함께 참석하자며 ‘가서 여자 몇 명 낚아서 회치자’ ‘박아보자’고 성범죄를 조장하는 말들도 오갔다.

이 카톡방은 소모임 활동을 위한 단체 공지 목적으로 개설됐다. 14학번 신입생들을 포함해 총 32명의 남학생이 참석했다. 카톡방에서 음담패설을 넘어선 언어 성폭력을 조장한 사람은 단과대 전 학생회장 A씨와 이 학과 전 학생회장 B씨다. 

이러한 사실은 작년 12월 5일 이 대학 학생자치언론에 해당 사안을 폭로하는 기고가 실리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당 학생들은 사과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언어 성폭력을 주도했던 학생들은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왜 외부에 공개해서 과 망신을 시키느냐’, ‘이야기하면 또 언론에 공개되는거냐’며 학내 언론에 유출에 대해 후배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카톡방은 닫힌 상태다.

학내 언론 보도 후 3개월이 흘렀으나 K대학 측은 사태 파악도 못한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12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사안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학교 차원에서 즉시 조치하겠다. 학내 성폭력․성희롱 상담센터를 통해 당사자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5일 이 대학 공동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 이 사안이 공론화됐음에도 학교나 학생회에서는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2월 5일 이 대학 공동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 이 사안이 공론화됐음에도 학교나 학생회에서는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캡처

‘카톡방 성희롱’을 당한 여학생들은 일부만이 학내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다. 한 피해자는 “상상도 못했다. 학내 언론 보도 후에도 (이 남학생들은)사과는커녕 반성의 기미도 없었고 오히려 쉬쉬하면서 넘어가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식과 더불어 학교 차원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대학 학생자치언론 소속 한 학생은 “보도 후 많은 학생들이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 뿐이었다. 학교는 물론 학생회에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반성해야 한다”며 “학생들 스스로도 더 성숙한 의식을 갖춰야 하고 학교에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톡방 성희롱’의 주동자였던 A씨는 여성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단체 카톡방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한다. 반성한다. 당사자들에게도 사과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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