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부동산투기·차남 건보료 의혹 제기
이완구, 송곳 질의에 진땀 “잘 기억이…”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주요 문제점을 지적했다. 2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진 의원이 후보자의 징병검사 기록을 들고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주요 문제점을 지적했다. 2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진 의원이 후보자의 징병검사 기록을 들고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진선미(48)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진 의원은 인사청문위원으로 2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병역 기피, 부동산 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고, 이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신검 장소에 대해 거짓말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당초 1971년 강원도 홍성에서 최초 신검을 받았으나 시골이라 엑스레이가 없어 현역 판정을 받았고 1975년 대전에서 변형 평발을 일으키는 부주상골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했으나 최초 신검을 이미 서울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았던 것이다.

진 의원은 “최초 신검을 1971년 서울 등촌동에 위치했던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았고 정상으로 나왔다”며 “당시 후보자는 성균관대 재학 중으로 주소 또한 서울 종로구였다. 시골이라 찍지 못했다는 후보자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당황스러운 듯 “40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강남 투기지역에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거래하며 재산을 불린 의혹도 제기했다.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 후보자는 1977년 109㎡(33평형) 신반포 2차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1980년에 신반포 2차 138㎡(42평형), 1988년 152㎡(46평형) 신반포 3차 아파트에 이어 압구정 현대아파트, 도곡동 타워팰리스,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 순으로 주소를 옮겼다. 진 의원은 부동산 담보대출 방식으로 부동산을 사는 전형적인 투기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차남의 재산과 증여세 문제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분당 대장동 땅 매입은 장인이 살기 위해 샀다고 했으나 맹지(건축법상 건물을 세울 수 없는 토지)였고, 이후 2011년 차남에게 증여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현재 대형 로펌인 ‘김앤장’에서 근무하는 차남이 과거 미국계 로펌에 근무할 적 2억원대 연봉 중 일부만 신고해 소득세 탈루 의혹이 있다고 문제제기 했다. 특히 미국에서 공부한다는 이유로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나 한국에 올 때마다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 의원은 “차남이 건보료를 지적당한 후 건보료 1년치만 계산해서 냈다. 후보자는 계속 차남이 이런 사정을 잘 몰랐다고 하는데 차남은 변호사”라고 지적했으며, 이 후보자는 이에 “죄송하다. 제가 2012년에 혈액암이 생겨서 잘 챙기지 못했다. 아들 본인은 해외에 오래 있어서 국내 제도에 대해 잘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진 의원은 청문회에 출석한 후보자 측 증인에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친구인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은 의원의 부동산 문제 지적에 “아 여보세요”라고 말하며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해야 됩니까.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되면 기억 안 납니다”라고 나이를 들먹이며 비아냥거렸다. 또 진 의원이 호남 출신인 점을 들어 “충청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하잖아요”라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발언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와 성균관대학교 선후배 사이지만 청문회장에서 총리 후보자 자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야당 위원으로 역할을 다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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