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다 호남분” 지역감정 조장 발언도

 

이완구 총리 후보자측 증인인 강희철(오른쪽)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11일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국회방송 화면캡처
이완구 총리 후보자측 증인인 강희철(오른쪽)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11일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국회방송 화면캡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측 증인으로 출석한 친구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11일 청문회장에서 의원에게 “여보세요”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거나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등의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강희철 회장은 이날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후보자측 증인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참석했다. 그는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1년 땅의 매매 경위에 대해 묻자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해야 됩니까. 아니, 의원님은 젊으니까 15년 전 일을 다 기억해도 제 나이 되면 기억 안 납니다”라고 답했다.

진 의원이 “땅이 분할 될 것이라고 고지를 받았냐고 묻지 않았느냐”라고 재차 묻자 강 회장은 “아 여보세요”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이에 강 회장의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제지했고, 진 의원은 “증인 강희철씨 여보세요라니요. 재판도 안 받아보셨으니 제가 양해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수습했다.

강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성엽 새정치 의원이 “정말 (이 후보자의) 친구가 맞는지,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힐난하자, “충청에서 (총리)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질문)하잖아요”라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이 호남 지역 출신이라 이런 질문을 한다는 의미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보니까 다 호남 분 같은데”라고 덧붙인 뒤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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