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가입자가 총리 아들이면 누가 정부 신뢰할까”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2월 5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2월 5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65)의 차남이 미국계 로펌 변호사로 일하며 고액 급여를 받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건강보험료는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공개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국민건강보험 자격 및 보험료 납부현황에서 차남 이씨(34)는 아버지와 형의 '지역세대원'으로 등록해 건보료를 내지 않았다.

차남 이씨가 납부하지 않은 건보료는 총 2400만원 가량. 이씨는 미국계 로펌인 '폴헤이스팅스'에서 2001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근무했으며, 급여는 약 550만 홍콩달러(약 7억7000만원)으로 소득이 있지만 건보료를 내지 않은 것이다. 

진 의원은 연봉으로 계산할 경우 약 2억3000만원이라며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요율을 대입하면 한해 720만원 정도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학생때 아버지인 이 후보자의 지역세대원 자격을 유지했으며 이 후보자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충남 부여로 주소를 옮긴 2013년 3월부터는 장남인 형의 지역세대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해외체류 중 건강보험공단 부담금 수급을 정지하지 않고 2012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 의원은 "많은 서민들이 이미 부담스러운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음에도 정부는 건강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고액 연봉에도 보험료는 안 내고 수급만 받는 ‘얌체 가입자’가 총리 후보자의 아들이라면, 그런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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