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가입자가 총리 아들이면 누가 정부 신뢰할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65)의 차남이 미국계 로펌 변호사로 일하며 고액 급여를 받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건강보험료는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공개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국민건강보험 자격 및 보험료 납부현황에서 차남 이씨(34)는 아버지와 형의 '지역세대원'으로 등록해 건보료를 내지 않았다.
차남 이씨가 납부하지 않은 건보료는 총 2400만원 가량. 이씨는 미국계 로펌인 '폴헤이스팅스'에서 2001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근무했으며, 급여는 약 550만 홍콩달러(약 7억7000만원)으로 소득이 있지만 건보료를 내지 않은 것이다.
진 의원은 연봉으로 계산할 경우 약 2억3000만원이라며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요율을 대입하면 한해 720만원 정도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학생때 아버지인 이 후보자의 지역세대원 자격을 유지했으며 이 후보자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충남 부여로 주소를 옮긴 2013년 3월부터는 장남인 형의 지역세대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해외체류 중 건강보험공단 부담금 수급을 정지하지 않고 2012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 의원은 "많은 서민들이 이미 부담스러운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음에도 정부는 건강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고액 연봉에도 보험료는 안 내고 수급만 받는 ‘얌체 가입자’가 총리 후보자의 아들이라면, 그런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