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온돌마루에 족욕시설 갖춘 서해금빛열차부터
남도 차 마실 수 있는 남도 해양관광열차까지

교통 정체 걱정 없이 떠나기 좋은 여행 중 하나가 바로 기차 여행이다. 차창 밖 풍경을 내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든다.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열차 여행 정보를 모았다. 

 

평화열차 DMZ train ⓒ코레일
평화열차 DMZ train ⓒ코레일

평화열차 DMZ train

역사의 아픔을 딛고 탄생한 열차가 있다. ‘평화열차 DMZ train’이다. DMZ train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을 운행하는 유일한 열차다. 평화실·사랑실·화합실 총 3량으로 구성된 열차는 카페, 전망석, 포토존, 사진갤러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페 칸에서는 음료수, 과자 외에도 군용 건빵, 전투식량을 사 먹을 수 있다. 사진 갤러리에는 전쟁, 생태, 기차 등 150여 장의 테마 사진이 전시돼 지나간 역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DMZ-train을 타면 민통선 안의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도라산 평화공원 등을 걸어서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고, 도라산역 앞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서울역-도라산역을 하루 2회 왕복한다. 

 

정선아리랑 열차에서 바라본 전경. ⓒ코레일
정선아리랑 열차에서 바라본 전경. ⓒ코레일

정선아리랑 열차

하루쯤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지방에서 느긋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정선 아리랑’ 열차를 타 보자. 정선아리랑 열차는 우리나라 여객열차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명칭을 사용하고, 열차에 정선의 삶과 자연, 춤사위와 소리를 고스란히 실었다. 정원 200명으로 객실 4량과 기관차와 발전차로 편성된 정선아리랑열차는 새마을호 객차를 개조한 관광열차다. 디자인은 세계적 디자인 기업인 영국의 ‘탠저린’사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과 함께 정선의 정서, 문화를 모티브로 작업했다. 1호차와 4호차 전망칸에는 기찻길과 주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도록 포토존을 설치했다. 열차 내에서 스토리텔링, 음악방송, 기념사진 서비스, 마술공연, 기다림 엽서 등 특별 이벤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선아리랑 열차를 타고 정선에 도착하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정선 5일장 코스(정선5일장, 정선아리랑극, 스카이워크, 화암동굴 등)는 빼먹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따뜻한 정과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오전 8시 10분에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제천, 영월, 예미, 민둥산, 별어곡, 선평, 정선, 나전을 거쳐 종착역인 아우라 지역에 낮 12시 40분 도착한다. 정선 장날을 제외한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 정선아리랑열차의 아우라지역-민둥산역 구간은 하루 1회 더 왕복 운행한다. 

 

정선 아리랑 열차 내부. ⓒ코레일
정선 아리랑 열차 내부. ⓒ코레일

 

서해금빛열차 족욕카페 ⓒ코레일
서해금빛열차 족욕카페 ⓒ코레일

서해금빛열차

기차 안에서 족욕을 한다? 상상 속 일 같지만 지난 5일 개통한 ‘서해금빛열차’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세계 최초의 온돌마루 열차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서해금빛열차에는 세계 최초의 한옥식 ‘온돌마루실’과 달리는 ‘족욕카페’ 등 코레일의 관광열차 노하우가 곳곳에 녹아 있다. 열차는 1량 전체가 온돌마루실이다. 따뜻한 온돌에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누워 갈 수도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1실당 3인에서 6인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총 9실이 운영된다. ‘족욕카페’는 차 한 잔과 함께 달리는 열차 안에서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차창 밖 풍경을 보고 있으면, 피로가 눈 녹듯 가시고, 온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취향에 따라 습식 족욕과 건식 족욕을 선택할 수 있다. 총 8개가 운영되며, 카페실에서 이용권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다. 열차는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서 전북 익산까지 247.8㎞ 구간을 1일 1회 왕복 운행(3월까지는 목~일요일 운행)한다. 장항선을 따라 아산온천, 수덕사, 남당항, 대천해수욕장, 국립생태원,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 보석박물관 등 아산·예산·홍성·보령·서천·군산·익산 등 서해 7개 지역의 보석 같은 관광지를 찾아간다. 

 

서해금빛열차 온돌마루실 ⓒ코레일
서해금빛열차 온돌마루실 ⓒ코레일

남도 해양관광열차

남도의 맛과 멋,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남도해양관광열차’도 꼭 한 번 타봐야 할 열차다. 열차는 거북선의 이미지로, 객실 5량은 쪽빛, 동백꽃, 거북선, 학을 모티브로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레포츠실 등으로 꾸며졌다. 카페실(식당실)에서는 남도의 풍부한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바리스타가 탑승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다례실은 우리나라 열차에는 처음으로 좌식이 도입됐으며, 남도의 명품 ‘차(茶)를 음미할 수 있다. 매일 1회씩 2편성이 각각 부산-여수엑스포, 광주-마산 구간을 왕복한다. 부산발 열차의 운행 구간은 부산, 구포, 진영, 창원중앙, 마산, 진주, 북천, 하동, 순천, 여천, 여수엑스포의 250.7㎞이며, 광주발 열차는 광주, 광주송정, 남평, 보성, 득량, 벌교, 순천, 하동, 북천, 진주, 마산의 261.4㎞ 구간을 오간다. 운행 시간은 편도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겨울에는 녹차밭빛축제(보성), 향일암일출(여수), 도곡온천(화순) 등을 둘러보기 좋다.

 

남도 해양관광열차 다례실 ⓒ코레일
남도 해양관광열차 다례실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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