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황선순 할머니에 이어 또 한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A 할머니가 지난달 31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생전 A 할머니와 그 가족들이 피해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성함을 포함한 그 어떤 정보도 알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 할머니의 장례는 고인과 가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별세한 황 할머니에 이어 5일 만에 또 다른 피해자가 운명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생존자들도 대부분 연로한 데다가 일부는 투병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황 할머니의 추모 행사로 열린 제1천163차 수요집회에서 “각계가 연대해 떠난 할머니뿐 아니라 앞으로 돌아가실 분들의 몫까지 힘껏 싸워야 한다. 남은 할머니들이 힘겨운 싸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존경과 사랑을 표현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정대협도 이날 A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하루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세아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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