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준비 비용 44만원 “비용 지원 필요”

 

임신부 2명 중 1명은 임신 준비를 하지 않아 임신 전 관리 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신문 DB
임신부 2명 중 1명은 임신 준비를 하지 않아 임신 전 관리 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신문 DB

임신부 2명 중 1명은 엽산제 복용과 만성질환 상담 등의 임신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임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임신, 출산 진료비 지원사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임신부 400명 가운데 임신 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84.7%(337명)에 달했지만 실제로 임신 전 준비를 한 경우는 54.1%(213명)에 그쳤다. 

임신 전 준비를 한 임신부 213명 가운데 46.5%는 산부인과 전문 병원에서 임신 준비를 했고, 보건소가 34.7%로 그 뒤를 이었다. 임신 전 준비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44만원으로, 소요 기간은 평균 6.9주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전 검사 항목으로는 임신 전 혈액 및 소변 기본검사(88.3%)가 가장 많았고, 자궁초음파(59.2%), 성병·자궁경부염 등의 감염검사(58.2%), 엽산 처방(52.1%), 예방접종(45.1%) 순으로 많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관리가 대부분 건강검진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배우자 대상 검진, 건강상담 실시율은 낮았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홍순철 고려대 의과대학 산부인과교실 교수는 “임신 전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44만원으로, 보건소의 임신 전 관리 비용이 무료 또는 실비에 가까운 점을 고려해볼 때 의료기관에서의 실시 비용과 부담이 클 것”이라며 “임신 전 관리 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의 마련과 이에 따른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임신 전 준비와 관련해 정부는 임신 전 준비의 보험급여화, 임신 전 검사항목·엽산제 비용 지원, 임신 전 준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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