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박근혜 대통령, 정운찬 전 총리 견제하려 세종시 수정안 반대"
청와대 "사실 아냐...세종시는 MB도 대선때 공약한 것"

 

2013년 2월 25일 오전 국회 앞 마당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취임식에서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3년 2월 25일 오전 국회 앞 마당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취임식에서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회고록에서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 것은 정운찬 전 총리 견제와 무관치 않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이로 인해 전·현직 대통령이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것을 두고 당시 정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는 2007년 대선 당시 대선공약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공약이행을 하겠다고 했었다”며 “박 대통령이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는 게 과연 우리나라나 우리 국민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소신, 신뢰를 버릴 그런 정치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5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 5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알에이치코리아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