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일본 삿포로 구석구석 탐방하기
'겨울왕국' 일본 삿포로 구석구석 탐방하기
  • 이세아 기자 / 김윤주 인턴기자
  • 승인 2015.01.30 23:49
  • 수정 2018-02-0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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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한 공터. 소복하게 쌓인 흰 눈과 갈색 나무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민원석
삿포로의 한 공터. 소복하게 쌓인 흰 눈과 갈색 나무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민원석

어느덧 2월, 봄의 문턱이다. 떠날 채비를 하는 겨울이 아쉬운 당신이라면 일본 삿포로로 떠나라. 삿포로는 당신의 겨울판타지를 충족시켜줄 '겨울왕국' 그 자체다.

기자가 삿포로에서 머문 1월 12일부터 15일 간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홋카이도 전체는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에 걸쳐 최고기온이 0도 미만의 한겨울 날씨가 이어진다. 보통 12월 하순부터 1월 초․중순까지 한파가 찾아오는 한국보다 겨울이 늦게 찾아오는 셈이다. 겨울의 삿포로를 100% 즐기기 위한 명소와 팁을 소개한다. 

 

1. 가족과 함께



[메인]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Pixabay
눈싸움 ⓒPixabay

 

눈사람 만들기 ⓒWikimedia Commons
눈사람 만들기 ⓒWikimedia Commons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삿포로 곳곳마다 소복이 쌓인 ‘파우더 스노우(가루처럼 고운 입자를 가진 눈)’의 매력이 당신의 발길을 멈추게 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눈 체험은 최고의 놀이다.

삿포로에는 연간 강설량이 6m에 달한다. 어릴 적부터 눈과 친근하게 자라온 홋카이도 아이들은 눈 놀이에 익숙하다.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등하굣길이나 근처 공원에서 눈싸움이나 눈썰매를 즐긴다. 삿포로 시내의 큰 공원이나 스키장에서는 썰매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때론 아무 데서나 맨손으로도 눈으로 놀 수 있다. 키보다 높게 쌓인 눈을 한 뭉치 파내서 사랑하는 이에게 던지자. 영화 ‘러브레터’가 부럽지 않을 거다. 방수되는 옷이라면 눈밭에서 ‘데구르르’ 굴러보는 경험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눈썰매를 타고 싶다면 비닐봉지로도 충분하다. 물건을 사고 받은 비닐봉지나 편의점에서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구매한 뒤 엉덩이에 깔고 언덕에서 전진하면 된다.

눈썰매나 눈 체험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 두 곳을 소개한다. 

*홋카이도 개척촌

 

홋카이도 개척촌 ⓒWikipedia
홋카이도 개척촌 ⓒWikipedia

위치 : 삿포로시 아쓰베쓰구 아쓰베쓰초 코놋포로 50-1

운영기간 : 2015년 1월4일~3월

운영시간 : 9:00~16:30

체험활동 : 옛날 썰매와 스키 체험, 눈 치우기, 간지키(눈 속에 빠지지 않도록 신발 밑에 대는 도구) 대여 가능 

*삿포로 예술의 숲

 

삿포로 예술의 숲 ⓒSapporo Art Park
삿포로 예술의 숲 ⓒSapporo Art Park

위치 : 삿포로시 미나미구 게이주쓰노모리 2-75

운영기간 : 2015년 1월10일~3월

운영시간 : 9:45~15:30 (입장은 15시까지)

체험활동 : 간지키(눈 속에 빠지지 않도록 신발 밑에 대는 도구), 장화 대여 가능

 

[아하 삿포로1] 안 먹으면 서운한 홋카이도 감자의 맛

 

 

삿포로의 한 일식집에서 나온 감자 요리들. 버터 통감자구이(위), 이모모찌(아래) ⓒ민원석
삿포로의 한 일식집에서 나온 감자 요리들. 버터 통감자구이(위), 이모모찌(아래) ⓒ민원석

삿포로 시내 번화가 스스키노에 위치한 한 정통 일식집에서 맛본 감자 요리는 감동 그 자체였다. 감자에서 고구마의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홋카이도는 척박하고 추운 환경으로 인해 농경이 어려울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홋카이도는 감자, 옥수수, 양파, 멜론, 아스파라거스, 호박 등 각종 농산물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80%가 이곳 홋카이도에서 자라난다. 감자는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에 강한 작물로, 홋카이도의 환경이 감자 재배에 제격이다. 일교차가 큰 홋카이도에서 자란 감자는 다른 지역 감자보다 더 단맛을 낸다.

 

일본 과자 쟈카포쿠루
일본 과자 '쟈카포쿠루' ⓒ김윤주 인턴기자

감자 요리 중 감자를 통째로 쪄서 버터를 바른 통감자구이와 이모모찌가 특히 유명하다. 이모모찌는 일종의 감자떡 요리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모모찌 위에 간장소스를 올려 먹기도 한다. 이모모찌는 홋카이도 사람들에게 인기 간식으로 통한다. ‘쟈카포쿠루’라는 홋카이도 감자 과자도 명물이다.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과자 포장 박스가 예뻐서 선물용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감자튀김과 흡사한 생김새를 가졌지만 과자답지 않게 갓 튀겨낸 듯 바삭하고 짭짤한 맛이 인기 비결이다. 

 

삿포로 수프 커리 ⓒFlickr
삿포로 수프 커리 ⓒFlickr

홋카이도에서 자란 감자는 각종 요리에 필수 재료로 쓰인다. 삿포로는 수프 카레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카레와는 달리 국물이 수프처럼 떠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게 특징이다. 또한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매운맛을 단계별로 고를 수 있다. 가장 순한 1단계부터 가장 매운 30단계까지 있는 것이 보통이다. 카레에 들어가는 고기는 닭, 소, 양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카레에 들어가는 각종 야채, 채소들은 통째로 요리된다. 감자 반쪽이 통째로 카레에 삶아져 나온다. 감자의 맛이 좋아 덩달아 카레가 유명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2. 겨울 스포츠 매니아라면



[메인] 스키, 보드, 컬링... 레포츠 체험 

 

삿포로에서 관광객들이 스키를 즐기고 있다. ⓒWikipedia
삿포로에서 관광객들이 스키를 즐기고 있다. ⓒWikipedia

삿포로는 시내 곳곳에 가깝게 갈 수 있는 스키장이 많다. 당일치기로도 스키와 보드 체험이 가능하니 짧은 일정이라도 놓치지 말고 방문하자. 삿포로 내 스키장 두 곳과 이색 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한 곳을 소개한다. 

*삿포로 고쿠사이스키장

 

삿포로 고쿠사이스키장 ⓒPanoramio
삿포로 고쿠사이스키장 ⓒPanoramio

위치 : 삿포로시 미나미구 조잔케이 937번지 앞

운영기간 : 2014년 11월 21일~2015년 5월 6일

운영시간 : 평일 9:00~17:00 토일 및 공휴일 9:00~18:00 

요금 :  (1일권) 일반 4,200엔, 55세 이상 3,200엔, 65세 이상 2,700엔, 중고교생 2,100엔, 초등학생 1,000엔

특징 :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즐길 수 있는 7개의 코스가 갖춰져 있다. 삿포로 근교 스키장 중 영업기간이 가장 길다. 썰매와 튜브를 탈 수 있는 스노우파크도 있다. 초보자는 ‘숲속~메르헨코스’를 추천하며, 스노우보더에게는 테이블탑 등 점프대가 설치된 보드파크를 추천한다. 조잔케이온천과도 가까우니 스키를 타고난 후 휴식 겸 방문해도 좋다. 

*삿포로 모이와야마 스키장

 

삿포로 모이와야마 스키장 ⓒWikimedia Commons
삿포로 모이와야마 스키장 ⓒWikimedia Commons

위치 : 삿포로시 미나미구 모이와시타 1991

운영기간 : 2014년 12월 13일~2015년 3월 31일

운영시간 : 9:00~21:00(토일 및 공휴일은 8:30〜)

요금 : (리프트 1회권) 어른 330엔, 초등학생 이하 250엔 (회수권 12회분) 어른 3,200엔, 초등학생 이하 2,300엔

특징 : 삿포로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해발 531m의 모이와야마 비탈면에 설치된 스키장이며 총 10종류의 코스가 마련돼 있다. 초급부터 전문가 수준을 아우른다. 초보자에게는 ‘관광도로코스(2.6km)'를 추천한다. 삿포로의 시가지를 바라보며 눈 위를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도긴 컬링스타디움

 

도긴 컬링스타디움 ⓒWikimedia Commons
도긴 컬링스타디움 ⓒWikimedia Commons

위치 : 삿포로시 도요히라구 쓰키사무히가시 1-9-1-1

운영기간 : 연말연시 운영. 매월 3째 월요일(3째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4째 월요일) 휴관

※예외 : 사용할 수 없는 기간 있으므로 문의 요망 (http://www.shsf.jp/curling)

운영시간 : 10:00~21:00

요금 : (컬링교실) 2시간 6000엔

특징 : 일본 최초의 공공 컬링 전용시설이다. 초보자를 위한 컬링교실도 수시로 열린다. 2012년 9월에 개장했으며 실온이 5도로 유지되는 5개의 컬링 시트(경기 레인)가 있다. 국제대회도 개최 가능한 본격적 설비를 갖췄다. 슈즈, 슬라이더, 브러시 등 컬링용구 세트를 100엔에 빌릴 수 있어 관광객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아하 삿포로2] 미 서부 개척을 모델 삼아 일군 버려진 땅

 

미국식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개발된 삿포로시. ⓒ민원석
미국식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개발된 삿포로시. ⓒ민원석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서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문득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일본의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미국식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가정집의 양식이나 슈퍼마켓의 외관은 미국의 것을 똑 닮아 있었다. 해답은 동행 교수님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교수님 또한 일본에서 안식년으로 1년간 거주하며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일본 영토에서 홋카이도는 가장 북쪽에 위치한 섬이다. 과거 기술로는 춥고 척박한 홋카이도 땅을 개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메이지유신 이전 시대 정부는 홋카이도를 버려진 땅이라 생각하고 버려뒀다. 그러나 1874년 일본 정부는 개척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홋카이도 개척에 나선다. 그 시작이 바로 지금의 홋카이도 대학 전신인 홋카이도 농학교 설립이었다. 홋카이도 농학교에 초빙된 교육자는 미국인이었다.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 개척의 모델로 미국 서부 개척사를 삼았기 때문이었다. 홋카이도 농학교 초대 교감으로 일한 윌리엄 클라크 박사가 남긴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는 널리 알려진 문구다. 

 

삿포로 시계탑 ⓒWikimedia Commons
삿포로 시계탑 ⓒWikimedia Commons

2대 교감이었던 윌리엄 호일러는 홋카이도 농학교 부속건물에 미국서 제작한 시계를 설치했다. 당시 건물들보다 고층이었기 때문에 시계탑으로 불렸다. 이 시계탑은 오늘날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가 됐다. 흔히 삿포로 시계탑하면 떠올리는 것이 ‘삿포로 테레비 타워’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삿포로 시계탑은 하얀 건물에 낮은 시계가 달린 건축물을 의미한다. 당시 이 시계탑은 군대교육을 받는 연무장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삿포로 맥주의 마크에 달린 붉은 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테다. 이 시계탑에 달린 붉은 별 두 개에서 유래한 것이다. 붉은 별은 북극성을 뜻하며 홋카이도 개척사의 상징과도 같았다. 

개척 초기 미국인 등 타국인이 들어왔던 역사로 인해 본토보다 현지인의 텃세가 덜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홋카이도의 재일교포의 비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개척이나 석탄채굴을 위해 홋카이도에 들어온 조선인의 후손이 현재까지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3. 연인과도, 혼자서도



[메인] 삿포로 트레이드 마크, ‘스노우 페스티벌’

 

삿포로 ‘2015 스노우 페스티벌’ 포스터 ⓒSapporo Snow Festival
삿포로 ‘2015 스노우 페스티벌’ 포스터 ⓒSapporo Snow Festival

 

삿포로 ‘2015 스노우 페스티벌’ 야경 ⓒWikipedia
삿포로 ‘2015 스노우 페스티벌’ 야경 ⓒWikipedia

‘삿포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아마도 ‘스노우 페스티벌’ 일 것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낭만적인 추억이 되고, 혼자서 즐겨도 심심할 틈 없는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삿포로 눈축제 실행위원회가 주관하고 삿포로시가 주최하는 삿포로 ‘스노우 페스티벌’ 은 삿포로를 대표하는 겨울 행사다. ‘스노우 페스티벌’은 1950년 삿포로의 중고등학생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공원에 전시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올해로 66회를 맞이할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년 중에 가장 적설량이 많은 2월에 열린다. 2014년에는 국내외에서 240만 2천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는 2월 5일~2월 11일까지 열린다. 삿포로 도심에 위치한 오도리 공원 내에는 매년 ‘스노우 페스티벌’을 위해 약 1.5km에 걸쳐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이 전시된다. 전시되는 조각의 수가 무려 250기나 된다.

‘스노우 페스티벌’ 행사는 총 3곳으로 나누어 열린다. 가장 널리 알려진 오도리행사장을 비롯해 쓰도무행사장, 스스키노행사장 등에서도 눈과 얼음 조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오도리행사장

 

오도리행사장 ⓒPhotozou
오도리행사장 ⓒPhotozou

위치 : 오도리공원 1~12초메.

조명시간 : 일몰~22시.

특징 : ‘스노우 페스티벌’ 주행사장이다. 높이 15m의 거대한 조각상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122개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2015년 12월에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를 표현한 대형 조각상과 2014년 10월에 방송 45주년을 맞이한 일본 인기 프로그램 “사자에상”을 표현한 눈 조각상이 전시된다. 

*스스키노행사장

 

스스키노행사장 ⓒPhotozou
스스키노행사장 ⓒPhotozou

위치 :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 4조도리~미나미 6조도리까지의 역전도로

조명시간 : 일몰~23시 (마지막 날은 22시까지)

특징 : 얼음 조각상을 만지고 탈 수 있는 ‘만남의 광장’과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는 ‘아이스바’가 마련돼 있다. 약 60개의 얼음 조각상이 전시되며, 환상적 색채로 스스키노의 네온거리가 채워진다. 털게와 연어 등을 넣고 얼린 얼음조각과 얼음조각협회의 회원이 조각한 눈조각 콩쿠르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쓰도무행사장

 

쓰도무행사장 ⓒWikipedia
쓰도무행사장 ⓒWikipedia

위치 : 삿포로시 스포츠교류시설「쓰도무」(삿포로시 히가시구 사카에마치 885-1)

운영시간 : 9시~17시

특징 : 눈과 얼음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 있다. 봅슬레이 타입의 썰매를 탈 수 있는 ‘두근두근 슬라이더’, 약 80m의 활공체험을 할 수 있는 ‘스노지프라인’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실내에 마련된 얼음을 사용하지 않은 스케이트 링크와 높이 약 10m의 일본 최대 규모의 ‘푹신푹신 미끄럼틀’을 즐길 수 있다.

<‘스노우 페스티벌’에 가려는 당신, 이것만은 준비하자>

-신발 : 얼음 위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준비한다. 이것이 어려울 경우 신발 위에 덧씌우는 ‘미끄럼방지 간이체인’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끄럼방지 간이체인’은 1개 1000엔 정도로, JR역, 지하철역의 매점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일본어로 ‘스베리도메 구다사이(미끄럼방지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된다. 

-화장지 : 야외행사장이 상당히 춥기 때문에 콧물을 닦을 수 있는 화장지를 챙기자. 지하철역의 화장실에도 화장지가 없으므로 개인 화장지를 준비하면 편리하다.

 

 

[아하 삿포로3] 삿포로가 생각보다 춥지 않다고?

 

눈이 성인 남자 키를 훌쩍 넘는 높이만큼 쌓였다. ⓒ민원석
눈이 성인 남자 키를 훌쩍 넘는 높이만큼 쌓였다. ⓒ민원석

삿포로는 눈축제로 그 명성을 알린 만큼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일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1년 중 약 1/3 정도가 적설이 있는 날이다. 이처럼 강설지역에 대도시를 일구고 19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삿포로 사람들이 우리와 다른 신체구조를 가져 유난히 추위를 잘 견디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12일 처음 도착한 삿포로의 기후는 서울보다 온화했다. 이 곳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주에 2~3일 정도만 강한 눈바람이 몰아치며 그 외에는 영상 2도 ~ 영하 2도를 웃도는 기온을 보인다고 했다. 삿포로는 추운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근년에는 겨울의 최저기온이 -10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일이 드물어졌다. 반대로 여름의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넘어가는 일은 많아졌다. 겨울이 되면 오호츠크해의 습기를 머금은 해풍이 부는 까닭에 눈이 매우 많이 내리는 것 뿐, 해양성 기후여서 칼바람이 불지 않으며 일교차도 크지 않다.

 

삿포로 시민들의 겨울 옷차림. 코트가 눈에 띈다. ⓒ민원석
삿포로 시민들의 겨울 옷차림. 코트가 눈에 띈다. ⓒ민원석

삿포로 사람들의 겨울 옷차림만 봐도 겨울 날씨치고 포근한 기온을 보임을 짐작케 한다. 대부분 겨울외투로 코트를 입고 다닌다. 요새 한국에서 한창 유행 방한품인 ‘패딩부츠’는 이 곳 사람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 기자와 같이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딩으로 둘러싸고 다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삿포로 사람들은 패딩을 스키나 보드를 탈 때 입는 레포츠복 정도로 여기는 듯했다.

성인 남자 키를 넘어서까지 쌓여있는 눈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그러나 이곳에 쌓인 눈을 만져보면 무언가 낯설다. 눈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으면서 잘 뭉쳐지지 않는다. 삿포로가 속한 홋카이도 지역은 보송보송한 촉감의 '파우더 스노우'가 내린다. 한국의 눈과는 촉감과 분자 크기가 다르다. 특히 삿포로의 설질이 뛰어나다. 삿포로 국제 스키장이 유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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