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잡히지 않고 자수하기를 기도했다. 너무나 고맙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8) 씨가 자수한 가운데, 피해자 강모(29) 씨의 아버지 강태호(58) 씨가 그에게 용서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강 씨는 30일 오전 취재진에게 "허 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 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도 동요 없이 담담함을 지켰으며, 허 씨를 원망하기보다 포용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씨는 "처음부터 원망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정말 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출산을 3개월 앞두고 홀로 된 며느리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며느리는 마음이 단단해서 (피의자) 가족도 보듬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허 씨는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경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강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강 씨는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 고시 준비를 돕고자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당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 씨에게 '크림빵 아빠'라는 별명을 붙이며 애도하고 있다.
경찰은 허 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마친 후 30일 경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