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19일만인 지난 29일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오후 11시 8분경 용의자 허모(38) 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허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앞서 이날 오후 허 씨의 아내는 경찰에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이 즉시 허 씨의 집으로 출동했으나 허 씨는 사라진 상태였고, 경찰이 보낸 문자에도 답하지 않다가 돌연 자수했다.
그는 사고 당일 만취 상태로 집에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 도주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 씨는 "사고 난 줄은 알았는데 사람이 아니라 자루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자수를 결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죄짓고는 못 산다. 더 일찍 자수했어야 했으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안 느낄 수 있겠는가.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로 30일경 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경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강모(29)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강 씨는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 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당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강 씨에게 '크림빵 아빠'라는 별명을 붙이며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