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괴리’ 혹평 속 ‘군대판 예능’ 호평도
‘현실과 괴리’ 혹평 속 ‘군대판 예능’ 호평도
  • 이소영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5.01.30 10:12
  • 수정 2018-02-0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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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 여군들은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MBC TV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 여군들은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MBC TV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통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1월 25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2’가 시청률 17.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한 주 전 방송 시청률(12.6%)보다 4.6%포인트 오른 수치다. 방송이 나간 후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진짜 여군들이 바라본 ‘여군 특집’은 어땠을까. 

“현실적이거나 비현실적이거나.”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대한 육군본부 소속 여군(중사·상사·중위·대위)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마디로 “군대판 예능이 재밌었다”는 찬사와 “실제와 괴리감이 크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여군특집2에서는 부사관 후보생이 되기 위해 신체검사와 면접, 체력 테스트를 받는 예비 후보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영, 박하선, 이다희, 강예원, 이지애, 안영미, 에프엑스 엠버, 에이핑크 윤보미가 2기 멤버로 출연했다. 

이들은 군대식 말투인 ‘다나까’(말 끝을 ‘다’나 ‘까’로 끝내는 것)를 쓰는 것에 적응이 안 되면서도 씩씩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줬다. 여군들 역시 이에 공감했다. 

A씨는 “여군 모습이 (방송에) 나온다는 것에 호기심이 컸다. 연예인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서 기대를 갖고 시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연예인들이 단체생활을 하며 서로 공감하면서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생생한 전우애가 느껴지더라”고 평했다. B씨는 “개인 캐릭터가 무척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C씨는 “군대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가수 에프엑스의 멤머 엠버가) 우는 모습은 재밌었다”고 호평했다. 엠버는 미국 국적으로 낯선 군대 문화와 용어로 혼란을 겪다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여군들은 방송을 보며 입소 시절의 추억은 떠올렸지만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여군들의 모습과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김지영과 이다희, 강예원은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사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고 귀가 조치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다시 소대장을 찾아가 강한 입대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예비 부사관생으로 생활관에 남을 수 있도록 조치 받았다. 방송이 나간 후 집에 가라고 해놓고 다시 받아주는 것은 ‘의도된 연출’이라는 비난을 시청자들에게 받기도 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아무리 필기 평가가 좋더라도 저런 경우 무조건 불합격인데 합격을 시켜주는 장면은 여군부사관 모집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 부사관 임관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방송 자막이라도 설명이 됐더라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보생들과 똑같이 훈련 받고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통 촬영은 4박5일 동안 진행되지만, 실제 후보생들은 15주 동안 훈련을 받는다. 아무리 예능이지만 염색이나 문신, 두발 기준에 어긋난 용모는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B씨는 “방송에서는 체력 테스트로 1.5㎞ 달리기를 했지만 현재 3㎞ 종목을 실시하고 있다”며 “특집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여군 부사관이 되기가 쉽게 느껴졌을까봐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취재에 어렵게 응한 여군들은 방송을 통해 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길 기대했다. A씨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군대를 곁에 있는 존재로 여겨줬으면 한다”면서 “여군은 남자 군인 못지않게 훈련을 받고 있다. 우수한 자원들이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씨는 “여군들은 여자가 아닌 군인 신분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힘이 약하고 체구가 왜소하지만 의지력과 정신력이 있다면 충분히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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