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조·청년시민단체, 패션업계 신체적 차별 고발...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패션노조와 청년시민단체가 함께 인권위에 패션업계의 신체적 차별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YTN 방송화면 캡쳐
패션노조와 청년시민단체가 함께 인권위에 패션업계의 신체적 차별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YTN 방송화면 캡쳐

패션노조와 청년시민단체가 22일 패션업계 내 신체적 차별을 성토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날 오후 1시 패션노조,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청년유니온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패션업계의 '신체 차별'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신입 디자이너 채용 시 구체적인 신체 조건을 제시한다. 실제 디자이너 모집 공고에 ‘키 165∼170㎝ 이상’ 같은 치수를 명시, 채용 기준으로 삼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디자이너 지망생은 “스무 군데 면접을 봤는데 ‘말랐다’거나 ‘우리 이미지와 안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포토폴리오를 들고 가도 아무 말도 없이 옷만 입혀서 포토폴리오에 대한 언급 없이 몸매 평가만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패션 노조와 청년시민단체 측은 “인건비를 줄이려는 업체들의 꼼수”라며 “실제 의상모델은 시급 1만∼2만 원을 주고 채용해야 해 디자이너를 모델 대신 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신입 디자이너들은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을 겪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신체차별' 구인광고 업체리스트도 공개했다. 리스트에는 F&F 베네통과 (주)LG패션- 질 스튜어트 뉴욕과 함께 (주) 더 베이직하우스 등의 국내 굴지의 기업도 올랐다. 

이들은 “샤넬의 칼 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 안나수이 등이 한국에 있었다면 각각 ‘너무 말랐고’, ‘키가 작고’, ‘뚱뚱하기’ 때문에 취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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